일본의 콘솔게임 업체 닌텐도가 뒤늦게 모바일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세계 콘솔게임시장을 주도했던 이 회사는 그동안 모바일게임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거기엔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이 콧대 높은 회사도 시장의 변화에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고 마침내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닌텐도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없었다. 현 닌텐도 대표인 이와타 사토루는 물론, '마리오'와 '젤다'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전무이사 겸 게임 프로듀서 역시 '모바일 게임 개발 계획은 없다'고 공언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비록 뒤늦게 모바일게임 시장에 참여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사가 가지고 있는 막강한 IP의 적극적인 활용과 기존 콘솔게임 분야를 더욱 강화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먼저 IP 활용과 관련되어서 '마리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닌텐도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작품들의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목을 받은 부분은 향후 닌텐도가 콘솔 게임에 대한 분야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순차적으로 규모를 축소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낸 바 있으나 닌텐도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새롭게 콘솔 하드웨어 '프로젝트 NX'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고 계속 콘솔게임 사업 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닌텐도는 이미 기존 회원제 시스템도 개편 작업에 들어갔으며 디엔에이와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런 발표는 이미 일본 주가에도 영향을 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발표 하루 만에 닌텐도의 주가가 21.3%나 상승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닌텐도의 모바일시장 진출 전망을 낙관만 하지 않고 있다. 비록 이 회사가 막강한 IP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 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콘솔이 최고'라는 아집을 버리지 않고 '모바일'을 한 수 아래로 보는 인식을 바꾸지 못한다면 비전은 없다고 본다. 아마도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비록 닌텐도가 뒤늦게 모바일게임 시장에 참여했지만 우리 업계는 경계를 늦춰선 안될 것이다. 이제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시장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잠을 자고 있던 거인이 눈을 뜬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채찍질 하지 않는다면 어렵게 일궈놓은 글로벌 시장을 닌텐도에게 내줄수도 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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