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급부상한 인기 장르…첫 작품 흥행부진에 우려 시각도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슬링샷 RPG 장르의 신작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장르가 먹혀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미코리아, 로이게임즈 등 게임업체들은 최근 ‘슬링샷 브레이브즈’ ‘와리가리 삼총사’ 등을 선보이며 모바일 슬링샷 RPG 장르 공략에 본격 나섰다.

슬링샷 RPG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크게 흥행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이는 알까기나 당구와 같이 알 모양 캐릭터를 적에게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캐릭터 수집 및 육성 등 기존 RPG 장르 재미 요소가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지난 2013년 일본에서 론칭된 ‘몬스터 스트라이크’를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1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매출 순위 선두권을 차지했다. 특히 연매출 1조 원을 넘긴 ‘퍼즐&드래곤’과 견주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트렌드를 재편하며 성과를 거둔 만큼 국내 시장 역시 슬링샷 RPG 장르 진입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몬스터 스트라이크’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구미코리아(대표 구자선)는 최근 모바일 슬링 액션 ‘슬링샷 브레이브즈’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코로프라가 개발한 이 작품은 글로벌 다운로드 500만 건을 넘어서며 게임성과 흥행성이 모두 검증됐다.

특히 코로프라는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 ‘하얀 고양이 프로젝트’ 등을 통해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낸 업체다. 이들 작품은 각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훌쩍 넘긴 흥행작이다. 이에 이번 ‘슬링샷 브레이브즈’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이런 가운데 ‘슬링샷 브레이브즈’는 스포츠게임의 작전판과 같은 간략한 묘사가 이뤄졌던 이전까지 슬링샷 RPG 장르를 탈피해 3D 캐릭터의 직접적인 액션이 묘사되고 있다.

또 이를 비롯해 각 캐릭터가 지닌 무기에 따라 공격 타입이 달라지는 등 장르적 요소의 진일보를 경험할 수 있다. 그동안 슬링샷 RPG가 충돌 및 쿠션에 집중하는 편이었다면 이 작품은 충돌 뿐만 아니라 관통, 광역 등으로 보다 심화된 게임성이 구현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무기를 비롯해 장비 아이템은 착용 상태가 캐릭터 외형으로 반영되는 등 3D 그래픽 비주얼의 이점을 극대화시킨 것도 이 작품의 장점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이 회사가 그동안 '브레이브 프론티어' '진격1942' '퍼즐버블'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며 현지화 역량을 쌓아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비교적 생소한 슬링 액션 장르를 국내 유저에게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슬링샷 RPG 장르의 흐름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한 차례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로이게임즈(대표 이원술)와 인플레이인터렉티브(대표 이창성) 역시 최근 '와리가리 삼총사'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선보이며 슬링 액션 RPG 시장 도전에 나섰다.

이 작품 역시 3D 그래픽 기반으로 구성된 비주얼 구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기존 미드코어 RPG와 같이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이 구현됐다. 특히 800여개 이상 캐릭터와 200개가 넘는 스테이지 등 방대한 콘텐츠 분량이 준비됐다는 점도 만족도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슬링샷 RPG 장르는 국내에서도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낸 작품이 없는 상황이다. 대표작 '몬스터 스트라이크'가 힘을 쓰지 못했던 만큼 국내와는 맞지 않는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반면 모바일게임 트렌드 속도가 빠른 만큼 새로운 장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추세와 같이  국내외 업체에서 시장 진입에 힘을 쓰고 있는 만큼 영향력을 더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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