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최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서로의 강점을 합쳐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다.

두 회사의 의지는 확고한 것 같다. 올해를 모바일게임 사업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엔씨소프트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강력한 지적재산권(IP) 상품을 원하는 넷마블의 이해관계도 일치한다.

지난 17일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알리는 간담회장에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에 ‘백기사’로 이용될 만큼 수 싸움이 부족한 작은 회사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이번 제휴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물론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분쟁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고, 넷마블과의 지분교환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점은 상식적인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국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산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두 회사가 협력한다는 사실을 믿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간담회 석상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밝힌 만큼 한국 게임산업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의 텃밭이었던 시장에서 해외 업체들의 작품이 득세하고, 이런 분위기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게임 코리아’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자화자찬한지 수 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더 이상 ‘게임=한국’이란 공식은 퇴색된지 오래다.

그러나 우리 게임업계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온라인과 웹게임, 모바일게임 등으로 활로를 찾아가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이러한 개척과 도전정신을 가장 잘 갖고 있는 업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이 상호협력을 할 때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경우는 평범한 결과다. 1 더하기 1이 3이 되고 10이 될 때 비로소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물론 1 더하기 1이 1.5나 1로 퇴보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상호협력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지금 우리 게임업계를 대표하고 있는 두 업체가 서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면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 또 상호 신뢰와 진정성이 통해야 한다.  

우리 업계는 지금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이 두 업체가 이번 전략적 제휴와 상호출자를 통해 게임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타개해 나갈 새로운 가능성과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더 절실한 지도 모르겠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