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주주제안서에 대한 답변문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직 경영권 분쟁을 풀 실마리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불씨를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넥슨 측에 주주제안서에 대한 답변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넥슨은 답변문서를 접수했지만 대략적인 내용이나 세부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일단 회신 내용을 검토한 후 향후 입장을 결정하겠다”며 “엔씨의 답변사항이니 만큼 답변사항은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넥슨이 먼저 주주제안 문서 공개로 싸움을 건 만큼, 답변에 대해서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넥슨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주주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답변문서를 공개하기를 꺼리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민감한 사항이니 만큼 당장 답변문서는 공개할 수 없으며, 향후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필요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양측이 주주제안서에 대한 답변을 공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주주와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두 회사의 실적발표로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오전 11시 연간실적 컨퍼런스콜를 예고한 상태며, 넥슨도 12일 오후 넥슨재팬의 3분기(일본 회계연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이 업계를 넘어 IT산업계에서도 최고의 화제인 만큼 실적발표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질 것은 정해진 수순이며, 대략적인 사항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양사가 이 사태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뜻이 일치한 만큼 예상보다도 적은 내용들만 선별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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