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협업 '마비노기2' 중도포기 큰 상처
첫 협업 '마비노기2' 중도포기 큰 상처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5.01.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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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 경영참여 노림수는(하)]…액티비전블리자드 모델 따를까

최근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업계 관심이 뜨거워짐에 따라 그간 양사가 추진해 왔던 협업 사례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또 넥슨이 경영참여를 통해 협업을 원한다면 그 형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넥슨이 보다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긴밀하게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양사가 합을 합쳐온 흔적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협업을 통해 가시화된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업계에서 기대했던 엔씨소프트의 개발과 넥슨의 퍼블리싱은 실현되지 않았다. 양사가 협업 체제를 구축한 ‘마비노기2:아레나’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당시에도 양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마냥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양사가 추진했던 첫 협력사업인 ‘마비노기2’는 이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무게감 있는 프로젝트였다.

‘마비노기2’는 지난 2012년, 100여명이 넘는 넥슨 개발인력이 엔씨소프트로 파견돼 공동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양사의 개발 철학 차이를 넘어서지 못하며 중단되는 실패 사례가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 2014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마비노기2’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이 남에 따라 이후 양사의 협업에 대한 기대치는 크게 꺾일 수밖에 없었다. 또 양사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노력도 미미한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넥슨이 경영권을 확보하며 협업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로든 장악력이 필요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개발 측면은 물론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엔씨와의 간극을 밀어내고 싶어 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도 넥슨과 엔씨가 걸어온 길이 굉장히 다른 만큼 속사정은 더욱 다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서로 다른 개발인력이 큰 단위로 섞이는 과정은 변수가 큰 만큼 난항을 겪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전까지 교류가 미미했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대규모 단위가 섞일 경우 미묘한 편 가르기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또 넥슨이 협업 과정에서 이와 같은 차이를 좁히기 위해 주도적인 입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왔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향후 양사의 협업이 본격화되는 미래는 어떨지 그려보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이미 넥슨이 엔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시점부터 이들의 모습은 액티비전블리자드와 비견되곤 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콜오브듀티’ 등을 통해 온라인, 콘솔 각각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이 밟아온 행보를 따라가지 않겠냐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특히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0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배경으로는 각자의 IP를 안정적으로 확장한 것은 물론 새로운 파트너와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각각 작품의 가치를 엔터테인먼트 및 부가산업을 통해 강화에 나서는 모습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최근 게임과 완구의 접목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이 지난 2013년 레고 블록 거래 사이트 브릭링크를 인수했다는 점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또 최근 넥슨이 레고 시리즈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모바일게임 개발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게임과 완구에 대한 접목이 가능성도 유력해 보인다. 특히 이런 일련의 모습들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행보를 따라가는 단초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기대와 달리 넥슨이 적대적 M&A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점령군 처럼 회사를 송두리 째 바꾸려 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남아있다. 결국 이번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방침은 상황을 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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