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TV를 시청할 때 새로운 용어를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종전에는 LTE를 중점적으로 홍보하던 이동통신사들이 하나 둘 '5세대(G)'를 메인으로 한 브랜드 광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호평을 받고 있는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 출연진을 활용한 광고를 시작했고, KT와 LT U+ 역시 공식 석상에서 대표가 직접 5G에 대해 언급을 하거나 해외 업체와의 기술협약을 체결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5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동통신사들의 대외적인 홍보와 발언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통신망을 사용하는 게임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정확히는 '현재 4G는 물론, 이미 전국에 망이 형성된 3G로도 충분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작년에야 겨우 4G 통신기술이 제대로 활성화됐는데, 벌써부터 5G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4G LTE'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4G의 기본을 충족시키지 못해 '3.5G'라는 오명을 쓴 바 있다. 이후 적용된 'LTE-A' 역시 4G의 기준을 넘지 못해 '3.9G'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들어 '광대역 LTE-A'에 와서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4G 시대에 돌입했는데 벌써부터 5G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는 얘기다.

물론 이와 관련해 통신사들은 모두 빠르면 2018년부터 기술 적용 및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선 상태다. 최근 노키아와 협력키로 한 기술협약 역시 2018년 5G 서비스를 위한 사전 기술개발 취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들은 벌써부터 5G를 홍보할 것이 아니라 기존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용화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한 기술보다, 현재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게임과 관련해서 4G 환경이 활성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모습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유저끼리 게임을 즐기는 PvP 콘텐츠는 적용이 가능하지만, 서버 안정화 등을 이유로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5G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태에서 이동통신사들이 홍보 수단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간 것이며 기존 4G 서비스에 대한 품질 업그레이드 이후 차세대 기술을 홍보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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