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업계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걱정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과거 중국은 짝퉁과 저가상품이라는 딱지를 달고 있어 IT의 강국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기술력으로 끌어올렸고 그 파워는 이제 모바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게임으로 봐서도 중국시장은 이미 우리나라를 훌쩍 뛰어넘어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위력은 게임으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특히 모바일게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격변을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핫이슈의 주인공은 4년여만에 스마트폰 시장 3위까지 올라선 샤오미다. 샤오미는 '짝퉁 애플'이란 오명을 받았으나, 지난해 스마트폰 6100만대를 판매하며 13조 2000억원 매출을 거두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신흥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이는 얼마 전까지 알리바바에 쏠렸던 중국의 성공신화 열풍이 샤오미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지난해 샤오미를 극찬한 사례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여기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와 레이쥔 샤오미 대표가 만나 지분 투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세간의 관심이 한껏 달아오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가 지난해 3분기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앞질렀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같은 샤오미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샤오미 노트'를 비롯한 프리미엄 라인업이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는 지나친 저가 정책으로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점과 해외 진출의 특허 분쟁 문제로 발목을 붙잡힐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미 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 급부상한 업체로 성공의 롤모델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란 것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샤오미의 행보는 의미가 남다르다. 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갈수록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수급 판도 역시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샤오미 역시 자체적인 모바일게임 플랫폼 구축 움직임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웹젠의 IP를 활용한 '전민기적'이 샤오미 기기에 기본 콘텐츠로 채택돼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는 이미 샤오미의 위력이 콘텐츠 시장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보면서 우리 업체들이 한 없이 나약해 보인다. 중국이라는 철옹성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됐다.

중국은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그렇다고 버리거나 피해야 할 시장도 아니다. 그렇다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중국시장을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그들이 호랑이라면 그 등을 타고 함께 달려가야 한다.

샤오미의 급성장을 놀란 눈으로 처다만 볼 것이 아니라 샤오미를 파터너 삼아 그들과 함께 그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방안을 고민해보는 것이 더 먼저일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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