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부터 모바일게임업체들의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넷마블게임즈의 2개 자회사와 네시삼십삼분 등 5~6개 업체가 올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장한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당초 큰 기대를 받았으나 상장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반토막이 났고 파티게임즈는 그나마 시초가에 비해 상승한 모양세다.

시장에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모바일업체들의 상장에 대해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몇몇 업체를 빼고는 겨우 한 두개 작품의 성공에 의존, 기업을 공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과거 컴투스와 게임빌이 상장을 할 때만 해도 모바일 게임업체들을 바라보는 기준은 엄격했다. 컴투스의 경우 첫 심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두 업체는 내실을 다졌고 마침내 상장에 성공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담금질의 효과는 오래 지속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모바일게임업계 최초로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임빌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증권가의 엄격한 잣대가 제대로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최근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이동 통신사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지만 지금은 글로벌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얼마든지 파이를 키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모바일게임 업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할 수 있다.

핀란드의 로비오는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한 작품으로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슈퍼셀도 ‘클래시오브클랜’ 등 한 두 작품으로 빅히트를 기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지난해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도 무난히 상장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앵그리 버드’의 거품이 빠진 로비오가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등 내실이 든든하지 못한 업체들에 대한 경고등이 잇달아 켜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주목하고 지켜 볼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한 두 작품에 의존하기 보다는 개발력을 키우고 마케팅과 시장개척 노력 등 다방면에 걸쳐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단적인 예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실력이 바탕이 됐을 때 비로소 롱런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할 수 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업체들이라면 이 점을 결코 간과해선 곤란하다. 모바일게임에 쏠린 관심에 기대어 쉽게 상장을 하는 것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먼저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 등 내실을 꾀하는 경쟁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게 자신들 뿐 아니라 내일의 모바일게임산업에 자양분을 주는 길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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