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계에서 서병수 부산 시장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대표적인 '안티 게임맨'이었던 서 시장이 직접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다.

서병수 시장은 최근 게임개발자연대와의 면담을 통해 게임산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시장은 기존 과 동일하게 지스타를 중심으로 게임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그 어떠한 게임 규제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서 시장은 "논란이 된 게임 규제법안을 공동발의한 것에 대해 게임 관계자에게 불편을 드려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서 시장의 사과에 대해 개발자연대를 비롯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입장도 보이고 있다. 개발자연대의 공식 사과 요구로부터 시장의 직접적인 사과까지 6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비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는 정치인 특유의 처세술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성남시 등 지스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함에따라 안정적인 지스타 개최를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서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서 시장의 임기는 아직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고, 3년 이상의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부산시의 입장에서 지스타는 새로운 관광과 수익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깊게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향후 손바닥을 뒤집듯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가 부산시장으로 있는 2018년까지는 게임산업과 관련된 정책을 지금처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큰 그림으로 보자면 결코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서 시장이 과거 국회의원이었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게임산업의 진면목을 발견한 것이라면 오히려 환영해야 하지 않을까. 한 사람의 우군이라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안티맨'이 '러브맨'으로 바뀐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임기를 마친 후에도 계속 게임을 잘 이해하고 업계의 편에서 힘을 실어주는 인물로 남아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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