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 개발자들에게 악명을 떨쳤던 불법 공유 사이트에서  불법 공유 게시글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이유는 한 중학생이 게시판에 모 대학의 폭파 협박글을 올리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지켜보며 나비효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일이 시작될 때 아주 작은 변화가 엉뚱한 결과로 이어진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 게시물 관리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이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분들께서는 악의적인 마음으로 게시하는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게임 산업의 발전과 열악한 환경에서 앱 개발을 하시고 게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관련 공유를 자제해 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이런 글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잘됐다는 마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게임 산업과 발전과 열악한 환경에서 작품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전까지 불법 공유를 허락했다는 말이 오히려 우롱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에 만난 개발자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인디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그는 과거 불법 공유 사이트만 생각하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한 사이트 공지를 본 후 오히려 개발을 접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공지를 통해 관련 사이트에서 불법 공유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지켜보자는 말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트에는 아직도 간간히 불법 공유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으며 미러 사이트로 보이는 곳에는 여전히 불법으로 공유 글이 올라오고 있어 공지내용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결국 이 사이트의 공지문은 게임업계를 두번 죽이는 꼴이 됐다. 이런 글로 개발자들을 우롱하고 개발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일은 불법 공유보다 더 질이 나쁜 행동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불법 공유를 해결하는 것은 사이트를 조사하고 게시글을 내리는 당장의 조치보다는 꾸준한 교육을 통해 인식을 바꿔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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