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게임유통 1번지인 PC방을 타깃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PC방 상생을 외친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넥슨, 다음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각자의 방식으로 PC방 마케팅을 진행하며 다소 침울해진 PC방 시장에 활기를 넣어주고 있다

특히 최근 업체들은 PC방과 공생을 키워드로 마케팅과 공생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PC방 대항전과 e스포츠 지원은 물론, 각 지역 PC방을 돌며 게임의 의견을 수집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런 활동은 2000년대 초반 온라인게임과 PC방이 호황을 누리던 당시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당시에는 수많은 업체들이 주말마다 전국 각지의 PC방에서 자체 이벤트를 여는 활동에 주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모습이 사라졌지만 말이다.

사실 PC방 업주들은 게임업체들에게 상생정책을 진행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었다. 온라인게임 유통 1번지로서 PC방을 이용하면서도, PC방 업계의 고충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터져나왔다.

비록 업계와 게임 마니아들의 눈총을 받기는 했지만 PC방 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을 넣어준 ‘피파온라인3’ 이벤트가 시장의 평과 달리 PC방 업주들이 환영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다음게임 영업팀은 신작 홍보를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검은사막’ 홍보에 나섰다. 이날 다음게임 영업팀이 ‘검은사막’을 즐기던 기자와 PC방 손님들에게 일반 쿠폰보다 많은 아이템이 담긴 VIP쿠폰과 음료수 등을 증정하는 즉석 이벤트를 열어줬다. 날이 날인지라 그들의 홍보활동이 주는 의미도 각별했다.

다음게임의 홍보활동을 목격한지 2주 정도 지났을까. 네오위즈게임즈도 ‘블랙스쿼드’ 이벤트 홍보를 위해 PC방을 도는 모습이 목격됐다. 10억원 어치 문화상품권을 걸고 PC방 이벤트를 진행 중인 ‘블랙스쿼드’ 이벤트를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오랜만에 부활한 PC방 오프라인 홍보 이벤트에 업주와 PC방 고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PC방 고객들은 업체의 즉석 이벤트에 참여하고 공짜 음료수를 받는 작은 즐거움을 얻었고, 업주는 홍보차 방문한 직원들이 고객서비스를 해주니 기분이 나쁠리 없었다. 물론, 신작게임보다는 평소 하던 게임만 하는 유저들의 작은 반발이 있었지만 말이다.

이런 모습을 직접 살펴보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과거 군복무를 마치고 PC방 매니저로 학비를 벌던 2000년도 중반 시절에는 흔히 목격했던 풍경이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인 1990년도 복고 열풍까지는 아니더라도, 온라인게임 시장의 전성기를 재현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반가운 마음이 든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업체들의 이런 상생 노력이 단발에 그치지 않고, 올해 더 풍부하고 거세졌으면 한다.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상생의 노력이 온라인게임과 게임산업 발전에 이바지 해온 PC방을 되살리는 극적인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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