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잇따르는 상생의 메시지
[데스크칼럼] 잇따르는 상생의 메시지
  • 김병억
  • 승인 2014.12.24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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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형 게임업체들이 중소업체와 함께 생존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상생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직접 자본을 투자하는 것부터 글로벌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는 툴을 제공하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시도되고 있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경쟁에서 ‘나홀로’ 살기 보다는 ‘다함께’ 사는 것이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차츰 알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상생의 형태도 자금 지원 뿐 만 아니라 시스템 공유 그리고 대기업 뿐 아니라 게임인 재단 등 민간단체에 이르기까지 뜻있는 게임인들에 의한 상생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중소 게임개발 업체들을 지원할 수 있는 ‘토스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게임유저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타 업체와 함께 마케팅을 실시할 수 있는 새로운 B2B 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이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중소업체들의 글로벌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데이터, 마케팅, 인프라 등 3개 키워드를 중점으로 ‘토스트 클라우드’를 구축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게임 업계와 동반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스타트업 정착과 성장을 위한 벤처투자펀드로 300억원 규모의 ‘애니팡미래콘텐츠투자조합’을 운용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선데이토즈가 출자한 300억원 규모의 모태 펀드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운용된다.

조합은 이를 디지털 콘텐츠, 소프트웨어 솔루션, 모바일 플랫폼, 웨어러블 기술 등 첨단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이 사업에 앞서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오렌지 팜'을 통해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팀 20여개팀에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등 이들의 성장기반 조성에 힘써 왔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파티게임즈도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중소 모바일게임업체에 투자하는 등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NHN의 ‘토스트클라우드’의 경우 마케팅 툴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계가 갖춰지지 못한 중소업체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와 파티게임즈가 조성한 자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이 그렇게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벤처투자펀드의 경우 성공가능성이 높은 업체에 혜택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제 막 사업에 나선 스타트업 기업들에는 ‘그림의 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사업 초기단계에 투자하는 엔젤투자부터 중간단계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투자 등 다양한 지원책이 활성화돼야 한다.

앞서 언급한 업체와 달리 남궁훈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에 의해 설립된 게임인재단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단은 그 첫 사업으로 매달 가능성이 큰 벤처 작품을 대상으로 상을 주고 있다. 지원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체계적으로 육성책을 지원해 줌으로써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벤처투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게임업계도 초기단계의 투자를 유치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성공가능성이 입증된 작품에만 펀드가 몰리고 과거 유명 게임 개발 경력자에게로만 돈이 몰린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신진 벤처에는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개발사들은 투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대기업들은 그들대로 투자할 대상이 없다고 전전긍긍한다. 이러한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선 보다 광범위한 상생의 메커니즘이 조성돼야 할 것이란 것이다. 성공을 담보하지 않고 모험을 장려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필요하다.

최근 성공한 1세대 ‘게임인’들이 주축이된 5명의 인물들이 ‘벤처자선(Venture Philanthropy)’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화제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그들이다. 아직 산업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미생(未生)‘의 게임업계에서 ‘완생(完生)’한 5인방의 자선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방향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게임을 통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그들이 다른 영역에서 보람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일면 공감하는 대목이다.

그 다음에 타 영역으로 확대해 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게임업계가 상생의 길을 만들어 놓지 못한다면 각자 홀로서기에 급급한 나머지 숲을 이루지 못하고 민둥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더게임스 김병억 뉴스2 에디터 be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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