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구세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봉사의 손길이 오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 마련이다.

게임계 역시 연말이면 너도 나도 봉사활동에 나선다. 불우이웃을 직접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는 가 하면 김치를 나눠주거나 연탄을 배달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에는 회사 차원에서 각자 성금을 모금하기도 하지만 게임을 통해 성금을 조성하기도 한다. 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하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같은 봉사활동을 통해 평소 게임업계를 차갑게 바라봤던 시선들이 잠시라도 따뜻해질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봉사활동을 함에 있어서 또다른 효과를 바라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기왕에 하는 것이라면 좀 더 효과가 있는 일에 쓰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 

특히 게임업계가 하는 봉사활동이 누구나 다 해온 비슷비슷한 봉사활동이라는 점에서는아쉬움이 남는다. 게임업계라면 '아, 역시 다르군'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봉사활동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고민하면서 찾아 나간다면 연말연시를 더욱 뜻깊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게임업계는 다른 산업과는 달리 문화 콘텐츠인 만큼 그와 관련된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라이엇게임즈처럼 국내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매년 문화재를 지켜나가는 활동 같은 것이다.  문화재라는 비교적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곳에 눈길을 줘 게임과 문화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까지 게임업계가 해온 봉사활동이 전혀 쓸모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 나름대로 모두가 의미있고 소중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작은 한가지를 더하면 새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이러한 작은 차이가 나중에 큰 결과를 낳은 다는 것은 그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내년 이맘 때는 게임업계에서 참신하면서도 뜻깊은 봉사활동이 화제로 떠오을 수 있다면 좋겠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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