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폭력성 표현을 어디까지 제한해야 하나'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헤이트리드'가 스팀에서 퇴출된 이후 다시 등록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유저와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작품은 디스트럭티브크리에이션(대표 야로스와프 지엘린스키)이 개발 중인 작품으로 3인칭 액션 장르에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유튜브를 통해 영상이 첫 공개 되었는데, 영상에는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캐릭터가 총기와 수류탄, 칼 등 각종 무기를 챙겨나와 무차별적인 살육을 자행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헤이트리드'는 PC를 플랫폼으로 내년 2분기 발매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영상 공개 이후 이 작품은 게임 출시 이전부터 화제와 논란이 됐다. 유저들은 '게임의 표현 중 일부일 뿐이다'라는 입장과 '게임의 도를 넘어섰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언리얼 엔진의 개발사 에픽게임즈(대표 팀 스위니)는 '영상 등에 언리얼 엔진 로고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글로벌 유통 플랫폼 '스팀'에 유저가 게임을 추천해 등록하는 '그린라이트'에 '헤이트리드'가 등록되면서 논란은 정점을 찍었다. '스팀' 내 커뮤니티에서도 '헤이트리드'와 관련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된 가운데 밸브 측은 지난 18일 그린라이트에서 '헤이트리드'를 차단, '도를 넘어서는 폭력이 게임 내 묘사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이 힘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헤이트리드'는 그린라이트에서 차단이 된 지 7시간 만에 다시금 그린라이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밸브코퍼레이션의 대표 게이브 뉴웰의 지시로 '헤이트리드'는 다시금 스팀을 통해 출시 절차를 밟게 됐다. 이후 이 작품은 그린라이트 1위를 차지하면서 게임 제작 과정에 있어서 폭력 수위에 대한 논란은 다시금 현재진행형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다.

게이브 뉴웰 밸브 대표는 "스팀이 개발사, 유저를 위한 도구에 충실하기 위해 '헤이트리드'가 등록 거부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게임을 그린라이트에 재등록시켰다"며 "(등록 차단이)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최종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만드는 게임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작품이 국내에서 개발됐다면 외압 등으로 논란조차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논란을 통해 산업이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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