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이벤트는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 작품이 새로 나오거나 특별한 날이 왔을 때 이벤트가 빠진다면 마치 '앙꼬 없는 찐빵'처럼 느껴질 정도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모바일게임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크게 늘고 있다. 이벤트를 하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유저들에게 작품을 알리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쟁작에 밀리지 않도록 지속적인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렇다 보니 남이 하면 나도 따라서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벤트는 초기에 특별한 날, 예를 들자면 어린이날, 성탄절과 같은 날에 실시되곤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러한 의미는 크게 퇴색하고 말았다.

요즘에는 작품을 출시하기 전에 하는 '사전 등록 이벤트'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면 뭔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될 정도다. 자금이 없거나 작품성이 부족하거나 해서 사전등록 이벤트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회가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감히 모바일게임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쉽지 않게 됐다.

이벤트의 홍수 속에서 최근 업데이트를 위한 사전 이벤트까지 등장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신작 출시도 아닌 업데이트에 사전 이벤트라니. 한편으로 이해가 가면서도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업데이트의 목적은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유저들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데 거기에 이벤트를 더한다면 자칫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물론 이벤트를 통해 평소 돈을 내야 얻을 수 있었던 캐시아이템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작품의 질을 스스로 낮추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이벤트를 남발하다 보면 결국 유저들은 이벤트에 무감각해질 것이다. 그리고 점점 모바일 게임에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미처 이벤트에 참가하지 못한 유저들은 역차별을 느낄 것이다.

아무리 풍성하고 요란한 이벤트라도 결국 작품의 질이 떨어지면 유저들은 떠나가게 된다. 이벤트는 양념일 뿐이다. 그 보다는 작품 자체의 본질인 ‘재미’를 강화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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