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ㆍ교수 처우 개악 주장…상황 악화될까 '전전긍긍'

네이버의 일방적인 조직 및 교육과정 개편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NHN 넥스트' 사태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NHN넥스트 교수(연구원)진이 조직 및 교육과정 개편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같은 움직임이 타 교육기관으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NHN 교수진들은 재단 내 조직도에도 학교분야가 사라졌고, 교수들 역시 '연구원' 신분으로 8개 신규 사업에 나눠 배치됐다며 정체정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네이버측이 당초 약속했던 창의적인 인재양성이 아니라 실무위주의 취업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해 정체성 훼손이 아니라 취지를 더욱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조치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실무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일부 교수진과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한 관계자는 "넥스트 재단은 이미 졸업 등을 앞두고 있거나, 교육이 진행 중인 1‧2기 학생들에게 약속했던 교육을 충실히 제공해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더불어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의미 있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NHN넥스트의 사태가 단순히 이 기관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교육기관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실무위주의 교육을 하는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 속한 경우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학 내에 유사한 커리큘럼을 가진 학부가 등장하면 평생교육원에 지원하는 학생이 급감한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의 군 입영 연기 및 학자금 대출 등도 쉽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인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기 보다는 취직을 위한 기능인 양성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NHN 넥스트 사태는 현재 게임 관련 교육 환경이 얼마나 단기적이고 성과위주인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현재 실적 위주로 운영되는 게임교육기관들도 NHN 넥스트와 같은 일이 똑같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NHN 넥스트는 네이버가 향후 10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12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전문학교다. 하지만 설립 2년 만에 윤재승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일방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이 바뀌고 교수진의 처우가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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