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게임은 지난 2일 '검은사막'론칭 간담회를 열고 항후 일정과 공개 테스트에 선보일 콘텐츠를 소개했다. 사진은 이날 행사를 진행한 다음게임 허진영 본부장, 함영철 PM,펄어비스 고도성 PM,최서원 기획팀장(왼쪽부터)

 ‘오픈월드’ 강조된 차세대 RPG

뛰어난 그래픽·화려한 액션 ‘압권’…재미 주는 생활형 콘텐츠 ‘빵빵’

다음게임(대표 홍성주)과 펄어비스(대표 김대일)의 합작품이자 기대작 검은사막이 오랜 기다림 끝에 17일 공개 테스트에 나선다. 다음게임은 지난 2일 서울 논현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테스트 일정을 공개하고 주요 콘텐츠를 발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론칭 작업에 돌입했다.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관계 아래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은사막이 기존에 서비스 되던 MMORPG의 많은 을 깬 작품이니 만큼 조심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서비스 계획과 안정화 방안에 대한 설명에 30분에 가까운 시간을 할애한 것도 검은사막에 거는 두 회사의 기대치와 신중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론칭이 예정된 신작들 중에서도 1순위로 꼽히는 검은사막‘C9’ ‘R2’ ‘등으로 유명한 김대일 대표가 지난 2010년부터 총 5년여의 시간을 투자하며 만든 대작 MMORPG. 이 작품은 앞서 비공개 테스트(CBT)를 통해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으며, 공개하는 영상마다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는 등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 작품이다.

특히 액션게임에 남다른 애정과 개발력을 과시한 김 대표가 광활한 샌드박스 월드를 무대로 어떤 작품을 그려 낼지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업계와 시장의 큰 관심거리였다. 베일을 벗고 처음으로 공개되던 날 시장은 새로운 스타일의 MMORPG의 등장에 열광했다. 액션의 완성도는 높았고, 콘텐츠도 풍부했다. 아름다운 그래픽은 보는 것만으로도 매혹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 오래 기다려온 대작

검은사막은 지난 20131017일 첫 CBT를 시작해 총 세번의 테스트로 속살을 드러냈다. 테스트 기간은 한 달이 조금 넘는 39일로 이 기간 동안 임시점검은 31, 연장점검은 단 1회만 기록했다. 이런 수치들은 검은사막의 콘셉트가 알려진 초기 단계부터 많은 의문이 제기된 서버 안정성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올비아 마을'전경

유저들이 평가한 다음게임의 운영도 합격점을 받았다. 테스트 기간 중 서비스 및 운영 만족도는 80%수준으로 5명 중 4명이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뜻이 된다. 이는 다음게임이 퍼블리셔로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PC방 업계 역시 검은사막출시에 반가워하는 눈치다.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다음게임의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한 PC방이 최소 9000여 개 이상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PC방 업계가 검은사막에 거는 기대감이 입증됐다. 현재 업계 추산 12000여 개가 영업 중인 PC방 중 80%가 넘는 매장이 가맹한 것. 그동안 다음게임의 가맹율이 PC방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모습과는 대비되는데, 그만큼 검은사막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펄어비스 역시 검은사막의 약점을 보완해 공개테스트(OBT)를 준비했다. 단점이었던 지나치게 높은 사양을 최적화를 통해 극복한 것. 이를 위해 그래픽 옵션은 7단계로 세분화됐고, 클라이언트 용량도 줄였다. 자연스럽게 로딩속도와 프레임 등 유저들이 불만을 표시한 부분도 개선됐다. 최적화 단계에 따라 희생돼야 했던 텍스처 품질 저하도 최소화시켰다.

검은사막은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하는 내년에 업데이트할 콘텐츠 계획도 이미 짜여져 있는 상태다. 업데이트 시기는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예정돼 있으며, 신규 지역 공개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될 전망이다. , 신규 캐릭터 3개도 이 업데이트에 포함돼 있어 최소 1년간은 콘텐츠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쉽고 재밌게 시스템 개편

검은사막’ OBT는 지난 세 차례의 CBT와는 다소 다르게 진행된다. CBT에 참가한 유저들이 제기한 의견을 적극 반영함에 따라 시작 지역을 비롯한 세부적인 부분들이 수정됐기 때문이다.

먼저 시작 지역은 CBT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올비아마을로 변경됐다. 고도성 펄어비스 PM“CBT에서 지나치게 많은 콘텐츠가 있어 혼란스러워 했던 유저들이 있었다시작지역을 변경한 것은 여러 콘텐츠를 차근차근 즐기며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발레노스세렌디아칼페온 등 OBT버전에서 공개되는 지역에는 총 1만여개의 캐릭터(NPC)4만여개의 몬스터가 등장한다. 커뮤니티 시스템인 길드도 개편됐다. 길드의 수장(길드장)은 길드를 관리하면서 길드원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등 여러 가지 권한을 가질 수 있게 됐다. , 여러 가지 콘텐츠를 복합적으로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개개인이 플레이한 기록을 자동으로 기록해 주는 모험일지시스템도 도입된다.

이 밖에도 유저의 캐릭터가 게임속 세상을 여행하면서 얻는 지식시스템도 일부 수정됐다. OBT 버전에서는 하나의 몬스터를 처치하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지식이 쌓여 체력수치가 표시되고 적중률과 치명타 확률이 올라가게 된다. 거래소나 무역업을 진행하면 거래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텃밭의 유저별 개인공간(인스턴스)에 위치하도록 변경 맨손채집 시간 단축 PVP 레벨 50레벨로 상향 등 유저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세부적인 사항들도 변화했다.

  # 부담 없는 부분유료화 채택

검은사막은 당초 업계의 예상과 달리 부분유료화로 확정됐다. 이를 두고 정액요금제를 기대했던 PC방 업계와 일부 유저들은 실망감을 표했다. 다음게임과 펄어비스 측은 예상했던 문제였던 듯이 운영의 묘를 살려 납득할 만한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해결책을 내놨다.

먼저 유저들에게는 게임의 기획 의도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유료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예를 들어 검은사막에는 지역간 이동을 돕는 포털과 같은 편의시설이 없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캐시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 두 회사의 약속이다. 또 여러 게임에서 문제가 됐던 확률형 아이템도 출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PC방 업계에게는 PC방을 방문해야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PC방에서만 쓸 수 있는 아이템이 파격적인 부가혜택을 제공해 PC방에서 검은사막을 즐길 이유를 확실히 한다는 것이다.

다음게임 관계자는 “PC온라인게임의 장점인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분유료화 방식을 택했으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차세대 MMORPG를 목표로 한 만큼 (정액요금제나 게임 이용권을 팔아) 접근성을 낮추고 싶지는 않았다고 부분유료화 과금제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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