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가 가정용 콘솔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출시한 지 꼭 20주년이 되는 달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으나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는 강산이 두번 바뀔 동안 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하며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과거 '세가 새턴'과 '닌텐도64'로 대표되는 가정용 콘솔 경쟁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지며 시장에 등장했다. 초반에는 세가와 닌텐도의 압도적인 인지도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적극적인 서드파티 확보와 양질의 게임 제공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게임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정식 발매를 시작으로 PC게임으로 기울었던 게임 시장 판도를 동률로 만들 정도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어찌 보면 '플레이스테이션2'의 성공이 현재의 '플레이스테이션4'로 이어지는 기반을 닦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은 불법복제 시장의 범람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복제 CD를 구동할 수 있는 기기 개조는 물론, 하드디스크 장착까지 이뤄지면서 하드웨어 판매는 꾸준히 늘어났지만 게임 패키지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불법복제로 인한 침체기는 '플레이스테이션2'를 넘어 '플레이스테이션3'에서도 똑같이 재현됐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콘솔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시련 속에서 나온 '플레이스테이션4'는 과거와 다르게 보다 강화된 보안을 바탕으로 불법복제 시도를 사전에 방지하고, 온라인 서비스와 다운로드 판매를 대폭 강화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기존 콘솔 게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바탕으로 콘솔기기 앞에서 뿐만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 핸드폰을 통해서도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소니와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새롭게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되고 있고, 콘솔게임이 글로벌시장에서 주류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 역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콘솔 게임계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신규 콘텐츠 부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소니는 이런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이번 2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플레이스테이션4'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니의 우직한 도전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니는 지난 20년 동안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절치부심하며 극복해 왔듯이 지금의 위기도 또다른 기회로 삼아 헤쳐나갈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늘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소니의 게임사업이 또 다시 20년주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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