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남 코엑스에서는 인디게임 개발자와 유저가 만나 작품을 직접 시연해 보며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케이션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오픈플레이데이가 열린 것이다. 이 행사에는 모두 44개의 작품이 선을 보였다. 행사장 안은 인디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열망과 개발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의 확대를 대변하듯 대부분의 참가작이 모바일 게임이었다. 이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모바일 게임을 쉽고 간편하게 개발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행사장을 둘러보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작품들이 많아 놀랐다.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과금을 유도하며 이용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모바일게임 뿐만 아니라 차세대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오큘러스VR을 활용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한 작품은 인기가 많아서 시연을 한번 하려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행사장은 인디 게임이 갖는 자유로움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많아 출품자와 관람객 모두 재미있고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얼마 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가 화려하고 상업적인 볼거리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 행사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넘쳤다. 

관람객들은 작품에 필요한 콘텐츠, 아쉬운 부분을 스스럼 없이 개발자에게 얘기하며 의견을 공유했다. 또 개발자 역시 그 말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인디게임 시장은 점점 커 가는데 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인식은 형편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 플레이에서 선정한 2014년 최고 게임에 인디 게임이 포함될 정도로 인디 게임에 대한 인식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인디 개발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판에 밖은 듯한 대형작품에만 눈길을 주고 있는 형편이다. 

행사에 참가한 한 개발자는 “최근 인디게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전까지 이런 행사들이 없었던 게 아쉽다”며 “앞으로 인디게임만을 위한 홍보채널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디게임은 어떻게 보면 게임산업의 뿌리며 미래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산업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하는데 그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인디게임계에 지속적으로 물을 주고 영양을 공급해 준다면 결코 시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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