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다음게임은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MMORPG '검은사막' 공개 서비스 일정을 발표했다. '검은사막'은 다음게임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인 만큼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검은사막'의 상용화를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에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왠지 좋지 않은 분위기다. 심한 경우 '정액제가 아니라면 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강경한 발언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검은사막' 간담회에서는 함영철 다음게임 사업PM이 부분유료화를 선택한 의도를 설명해 마치 이와 같은 반응을 예견한 것처럼 비춰졌다.

함 PM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부분유료화 요금제를 선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검은사막'이 지닌 이야기나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반대로 그동안 온라인게임 부분유료화에 대한 불신의 장벽이 얼마나 높게 쌓였는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부분유료화는 결국, 유저가 생각하는 게임성을 해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이날 함 PM은 정액제와 부분유료화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보다 많은 유저가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분유료화를 채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최근 온라인게임에서 정액제 서비스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블레이드&소울'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확장판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로 조명을 받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정액제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다.

과거 정액제 서비스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부분유료화로 전환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리니지' '블소' '와우' 등은 확고한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장기간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 때문에 정액제 서비스는 작품성과 흥행력에 자신 있을 때나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게 됐다.

그런 점에서는 '검은사막'의 부분유료화 방침은 어떻게 보면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부분 유료화의 폐해로 꼽히는 것은 각 작품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확률성 뽑기나 강화 콘텐츠 재화, 밸런스 파괴 아이템 등이 꼽힌다. 부정적인 시각에서는 외형 변경까지 탐탁치 않게 여기는 편이다.

어찌보면 부분유료화에 대한 반감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이 오픈마켓에서 인앱결제가 포함된 앱에 '무료'를 사용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 예가 된다.

부분유료화에 대한 불만의 강도는 점점 거세지는 듯하지만 이미 시장을 되돌릴 수 없다는 상황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다. 비단 '검은사막'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작품들이 부분유료화를 선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결국, 부분유료화 서비스의 가치를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또 작품성을 해치지 않겠다는 변명이 아니라, 보다 유연한 과금 체제를 통해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유저를 안심시키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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