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게임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5개년 계획의 비전은 ‘2018년 게임산업 중심 도시 실현’이다.

부산시는 국내의 메이저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유치와 지역 게임업체의 중견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2018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하고, 이를통해 일자리 1000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게임업계는 서 시장이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데 대해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앙정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이 게임을 규제하고 억제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그 것도 존재감이 있는 부산시가 나서서 1000억원이라는 예산을 지원해 주겠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 시장이 정치인으로서 표를 의식한 선심행정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가 시장에 당선되기 전에는 게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안티맨’이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서 시장은 국회의원 시절 일명 ‘손인춘법’ 등 게임악법을 발의하는데 함께 나선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를 보이콧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랬던 서 시장이 부산시장에 당선된 이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부산이 아닌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를 찾아가 주요 게임업계 대표들을 만나기도 했다.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게임업체를 부산으로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 번 게임업체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정치인과 행정가는 분명히 다르다. 서 시장이 과거 정치인으로 있을 때는 게임산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지역경제를 생각하다 보니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됐다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염려스런 것은 서 시장의 게임산업 육성정책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또 ‘지스타’ 개최지 중간평가를 앞두고 유리한 점수를 따기 위해 나온 것이란 인상도 강하게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의 게임산업 육성정책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서 시장이 재임기간 동안 확고한 신념을 갖고 이 사업을 밀고나갈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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