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스타' 한켠에 마련된 '리니지 이터널' 체험 부스 전경.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신작에 증권가에서도 호평을 내놓고 있다. ‘지스타’ 현장에서 공개된 ‘리니지 이터널(이하 리니지E)’ ‘프로젝트 혼’ 등이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다.

또 모바일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동시발매 전략도 증권가의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에 힘을 주겠다던 엔씨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강력한 온라인게임 IP와 서비스를 모바일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의 우려도 해소됐다는 평이다.

IBK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가 향후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나들며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이용자들의 행태와 시장판도를 다시 한 번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가 판을 새로 짜는 모양세가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 모바일게임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올 상반기 출시된 ‘리니지 헤이스트’가 리뉴얼 론칭돼 3분기 호실적을 이끈 ‘리니지’에 힘을 더하고, 엔씨의 든든한 매출원으로 성장한 ‘아이온’도 모바일게임과 연계된 성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가 가장 호평을 내린 것은 온라인·모바일을 연계한 동시 출시 전략이다.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들이 모바일게임 버전 개발을 의식해서 만든 듯한 느낌을 준 덕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가 플랫폼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5차원 게임 전략을 공개했다”며 “MMORPG라는 거대 장르를 모바일로 이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PC와 모바일 기기)과 국가를 넘어서는 경험을 유저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전략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 본 것이다. 또, 기존 IP연계가 단순 캐릭터 이용에 그친 반면 온라인버전을 모바일 기기에서 100%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매력요소로 꼽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엔씨 측은 지난 18일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앞으로 한 작품을 온라인과 모바일게임로 동시발매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택진 대표는 오랜 침묵을 깨고 이날 연단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그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매출을 내주는 모바일게임 시장을 ‘소작농’에 비유했다. 모바일게임이 구글·애플 등 OS플랫폼 마켓 사업자와 카카오, 위챗 등 대량의 유저를 보유한 메신저 플랫폼에 주는 수수료가 소작농의 행태와 닮았다는 뜻이다.

이 발언은 모바일게임의 시대에서 엔씨만의 색깔을 내려 많은 고민을 했고, 이제 그 결과물이 수확을 거둘 시기가 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매체와 업계인들은 김 대표의 발언을 이런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스타’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 엔씨는 ▲온라인·모바일 연계 ▲글로벌 출시 전략을 아우르는 ‘엔씨 클라우드 서비스’를 일부 공개했다. ‘엔씨 클라우드’는 스트리밍 방식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골자다. 엔씨가 공개한 ‘리니지E’ ‘프로젝트 혼’ 등을 인터넷과 연결된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 이 서비스를 위해 엔씨는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하드웨어 제작 업체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글로벌 출시 전략에 더 비중을 두는 모양세다. 엔씨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탄탄한 매출원에 글로벌 매출이 더해질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 한국의 대작 온라인게임은 자국서비스에서 실패하지 않는 한 외국 출시가 늦다는 선입견이 있다. 엔씨가 공개한 영상들에는 해외 유저들이 이런 불만을 제기한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엔씨는 앞으로 ‘엔씨 클라우드’를 통해 온라인·모바일 신작의 글로벌 동시 론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진 25일 엔씨 주가는 오전 9시 40분 기준 전일보다 3.05%(5000원)올라 16만90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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