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18일 '지스타'에 참가할 엔씨소프트의 신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내보이지 않았던 김 대표는 이날 행사를 직접 진행할 정도로 올해 '지스타'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주가가 살아나고 있다. ‘지스타 2014’에서 선보일 작품을 소개하는 ‘엔씨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 효과다. 지지부진했던 모바일게임 사업이 탄력이 붙을 전망인데다, 신작 온라인게임이 글로벌 론칭 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19일 오전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6.67%(1만500원) 이상 오르며 ‘지스타’ 파워를 입증했다.

엔씨는 올해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 중국 론칭, ‘길드워2’ ‘와일드스타’ 등을 글로벌 론칭한 작품들의 모멘텀이 소진됐다는 평이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올해 초 25만원대를 넘어섰던 주가는, 3분기가 시작된 지난 10월 8일 반토막이 난 것.

이에 대해 엔씨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었다. 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향후 서비스 계획이나 신작 소식은 간헐적으로 발표됐을 뿐, 새로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었다.

주주들은 엔씨의 정책에 반발했다.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지는데도 대책을 내놓지 않아서다. 일부 주주들은 김택진 대표 안티카페를 결성하고,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스타 2014’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엔씨가 내놓는 작품 수가 역대 최고에 달하기 때문. 특히 잠잠했던 모바일게임 신작 6종이 공개된 것이 투자가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신작 온라인게임 출시가 예정되지 않은 2015년에 모바일게임에 집중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릴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덕이다.

특히 이날 공개된 6개의 신작 중 4개은 엔씨의 ‘블소’ ‘아이온’ 엔트리브의 ‘트릭스터’ ‘팡야’ 등을 활용한 작품이라서 더 기대가 크다.

김 대표가 이날 공식석상에 자리한 것도 의미가 있다. 김 대표 안티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공식활동을 자제한 그가 올해 행사에 직접 참석해,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 해외 거주 기간이 길어 국내 사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소문도 이날 김 대표가 일축하면서 악재를 떨어낸 것도 투자가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

또, 신중을 기했던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 발표되면서 투자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엔씨 클라우드’를 통해 ‘리니지E’는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온라인게임 수입국에 동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계획을 공개했다.

‘엔씨 클라우드’는 온라인게임을 모바일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과,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계정 관리·현지화 정책 등에 속도를 붙이는 기능 등이 포함된 서비스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 클라우드’는 플랫폼의 벽을 허무는 기능과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기능 두 가지를 내포하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의 방향과 필요에 따라 기능이 더 추가될 것이며, 아직 발표하지 않은 신기능도 착착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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