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 페이지나 트위터와 같은 SNS페이지를 보면 화제가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에 대한 이야기다. 재밌는 사실은 과대포장에 대한 글들을 아주 재밌게 비꼰다는 사실이다.

특히 질소를 샀는데 과자가 딸려 나왔다는 이야기부터 번드르르한 표지와는 다른 내용물들을 이야기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몇몇의 대학생들이 모여 과대 포장된 과자들을 묶어 배로 만들어 한강까지 건넜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이들 과자를 ‘질소과자’라 명명하고 국산 과자보다는 해외 과자를 먹자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리고 있다. 특히 소개되는 해외 과자들은 양부터 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는 퀄리티를 가진 과자들이 많다. 더욱이 서울 번화가를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늘어난 해외과자 전문점을 볼 수 있으니 이런 것들을 웃어넘기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에 오리온이 칼을 뽑아 질소과자라는 오명에서 벗기 위해 내용물을 늘린다고 하니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과자의 과대포장은 비단 제과업계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중에는 흡사 질소로 둘러싸인 과자처럼 포장만 거대한 게임들이 눈에 띈다. 대게는 기존의 인기작품들을 그대로 베껴와 더 화려한 그래픽과 이용자들의 눈을 자극시키는 아이콘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정작 작품에서 구현 가능한 전투 시스템과 길드 시스템은 한정적인데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작품을 포장하려는 모습도 가끔 엿볼 수 있다.

사실 이런 과대포장을 하려면 자금이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 자금을 정작 중요한 게임 콘텐츠 강화에 쓰지 않고 유저들의 눈을 현혹시키려는 데 쓴다면 결국엔 본색이 드러나고 말 것이다.

더욱이 최근 일본과 중국의 인기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일부 과대포장된 국내 모바일 게임 때문에 이용자들이 국내 게임을 멀리하고 해외 게임으로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다.

최근 구글 플레이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클래시오브클랜’은 그런 과대포장의 대표적인 해외 모바일 게임으로 보인다.

물론 게임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홍보하는 것 역시 흥행에 있어서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게임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들었다. 제과업계의 과대포장 이슈를 보며 우리 게임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게임은 포장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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