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작품 모인 게임포털 구축

 ‘깜놀닷컴서 사육신 등 서비스운영의 묘로 위기 넘길 것

  최근 게임 시장이 고도화되면서 퍼블리싱 사업에 띄어드는 업체를 찾기 힘들어 졌다. 퍼블리싱 사업에 드는 자본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 위험부담을 껴안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힘들어진 탓이다.

이런 시장 환경에도 퍼블리싱 사업에 과감하게 도전을 내민 중소업체가 있다. 씨앤씨미디어 게임사업 부문으로 출발해, 최근 홀로서기를 시작한 제이앤피게임즈다. 현재 제이앤피게임즈는 온라인 게임포털 깜놀닷컴을 통해 사육신온라인’ ‘창세기를 서비스 중이며, 내년 1분기 까지 작품수를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장덕현 제이앤피게임즈 대표는 게임과 함께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들이 우리의 주 고객이라며 이런 유저들을 하나의 틀 안에서 소화하는 공간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과 플랫폼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직면한 과제지요. 이를 위해 여러 업체들과 협업관계를 구축하면서 내실을 기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큰 그림을 말하는 중에도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 든 큰 그림을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일까. 그의 표정에는 불안감이나 망설임이 서려있지 않았다. 지나친 자신감은 화를 부른다지만 갈수록 얼어붙어 가는 게임시장에서 이런 자신감을 표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열정과 비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자신감에는 게임과 각종 미디어 콘텐츠 업계를 두루 섭렵한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그가 방송과 게임업체를 두루 돌며 사업감각을 익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 직원 모두가 전문가 집단

제이앤피게임즈는 21개의 게임을 깜놀닷컴에 서비스 하고 있다. 대부분이 채널링 게임이 지만 직접 서비스 하는 작품도 3개나 된다. 여기에 내년 1분기까지 자체 서비스 하는 작품이 8개 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 이정도의 규모는 신생 개발업체로서는 버거울 수 있다. 중견 업체들이 관리하기에도 벅찬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직원 모두가 전문가 이다 보니 다소 무리한 사업추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제이앤피게임즈는 게임업체에서 7~8년 이상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부분이 과장급 이상으로 사원수 보다 많은 형편이지요. 각자가 전문가다 보니 업무 외의 의사소통 시간이 타 업체에 보다 짧은 편입니다. 대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일정 연기 등의 이슈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무리한 사업추진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직원들의 역량과 경험이 사업추진 도중 발생하는 문제점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한 인재들인 만큼 확실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 개개인의 역량이 벗어날 경우 회사 차원에서 이를 보완하는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대표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 복합 콘텐츠 기업 목표

장 대표가 캔버스에 그리는 이 회사의 청사진은 복합콘텐츠기업이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파티원 모집이나 매칭 대기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웹툰을 보거나 가벼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으로 소일거리 하는데, 이런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제이앤피게임즈는 미디어포털 스핀A’를 론칭해 운영 중입니다. 지금은 소수지만 내년부터는 소니 계열사인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 채널과 협업관계가 완전히 갖춰져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이기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는데 있어 장 대표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이미 협력사들을 다수 확보했고 큰 그림을 위한 세부 절차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공개하는 것에도 장 대표는 숨길 것이 없다는 듯 여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목표달성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목표가 아무리 크고 좋더라도 세부적인 시행방안과 성과가 없다면 공염불에 그치는 것은 당연한 일. 당면한 성과가 궁금해 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신생 업체다 보니 아직 큰 사업을 벌이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목표단계를 위한 세부 단계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뒤 세부적인 사업계획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성장 중인 작품 골라 선택

제이앤피게임즈는 내년 1분기 까지 모든 일정이 꽉 차 있는 상태다. 매월 1개 이상 신작을 출시해 총 5개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대다수는 중국산 게임들로 채워져 있다.

잘못하면 중국 게임 먹튀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먹튀논란을 일으킨 일부 중국 게임들과 제이앤피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게임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먹튀논란을 일으킨 중국 게임은 수명이 다한 작품들이 대부분 이었다면, 현재 우리가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성장하는 게임인 만큼 그 성격은 명확하게 다릅니다.”

장 대표는 이 부분을 설명하는 데 있어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만큼 민감한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성장이 멈춘 게임과 성장하고 있는 게임은 중국에서 개발됐다 해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를 설명하는데 구체적인 예시로 깜놀닷컴에서 서비스 중인 사육신온라인을 들었다.

사육신온라인5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만들어져 정식 서비스 1년이 된 작품이다. 짧은 서비스 기간이지만 두 달에 한번 꼴로 신규 콘텐츠 추가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그 중에는 대규모 업데이트도 있었고, 내년에도 꾸준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다. 이 사례처럼 단순한 매출만이 아닌 하나의 서비스 지역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업체들의 작품을 고르고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사육신온라인의 경우 중국에서 100여명이 넘는 개발자가 현재도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 서비스 될 작품들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서비스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하는 작품들이라고 다시 선을 그었다. 이런 작품들을 선별한 결과 내년 1분기 까지 론칭할 작품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생 퍼블리셔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 자기잠식에 대해서는 발전도중인 만큼 앞으로 운영의 묘를 발휘해 극복하겠다는 해법을 내놨다.

실제로 한 플랫폼 내에서 신작 게임이 연달아 서비스 되면, 유저가 분산되고 커뮤니티가 약해지는 악순환이 흔히 발생한다.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장르가 MMORPG인데, 제이앤피게임즈의 서비스 비중이 MMORPG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한 악재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MMORPG는 호흡이 길고 유저간의 유대가 서비스 지속에 필수인 특징이 있다. 사실 MMORPG 장르라고 하더라도 각자가 가진 매력이 달라 유저 선호도가 갈린다각 게임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이앤피게임즈와 깜놀닷컴은 아직 성장기인 단계라며 앞으로 유저풀이 넓어질 가능성이 자기잠식의 우려보다는 높은 만큼 운영역량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 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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