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전운 감도는 파리의 암살자

 도시서 벌어지는 시가전 압권높아진 권장사양 PC유저 소외

 인트라게임즈(대표 배상찬)는 최근 유비소프트가 개발한 어쌔신크리드:유니티(이하 유니티)’를 국내에 자막 한글화로 출시했다.

어쌔신크리드시리즈는 유비소프트의 간판 타이틀 중 하나로 역사 속의 암살자가 돼 다양한 암살방법과 미니게임, 달성 요소 등을 플레이 할 수 있어 전 세계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신작 유니티역시 전작들과 같은 오픈월드 게임으로 이번에는 프랑스 혁명으로 대표되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돼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작품은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이 아닌 새로운 주인공 아르노 빅토르 도리안의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기존 시리즈보다 뒷부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의 소재가 프랑스 혁명이니만큼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루이 16세와 막시밀리앙 드 로베스피에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등 유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아르노는 이런 캐릭터들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프랑스 혁명의 한 가운데에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시리즈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근세 프랑스를 배경으로 도시 콘텐츠를 다시금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어쌔신크리드2’ 시리즈(에지오 연대기)에서 선보였던 시가전으로 다시금 회귀함과 동시에 규모 역시 대규모로 추가돼 다양한 게임 시스템을 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전작들과 동일하게 애니머스시스템을 기반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유저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 부분에서 보내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현실로 돌아오는 이벤트에서는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단서들이 많이 준비돼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가전과 옥상 추격전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해 왕정정치와 혁명기 사이의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건물 옥상에서 전개할 수 있는 추격전은 보다 다양한 건물 유형과 환경, 규모를 제공하고 있어 기존 시리즈와 같은 유형으로 진행이 되면서 색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여기에 건물 위 옥상뿐만 아니라 땅에서도 기존 어쌔신크리드시리즈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파리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유저가 직접 참가할 수 있어 단순한 편지 전달부터 강도 진압, 시위 참가 등 다양한 행동을 통해 게임의 시나리오에 직접 참가할 수 있다.

게임의 시나리오 배경이 프랑스 혁명시기를 다루기 때문에 혁명과 관련된 이벤트도 존재한다. 프랑스 각지에서 발생하는 혁명 속에서 유저는 시위대를 보호할 수도 있고, 시위대의 앞에서 혁명을 주도하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를 위해서 단순히 앞에서 보이는 적뿐만 아니라 건물 곳곳에 숨어있는 적들을 찾아서 탐색을 할 수 있다.

특히 과거 브라더후드이후 오랜만에 암살자 단독 미션이 아니라 팀 단위의 게임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통합(유니티)’이라는 제목과 같이 유저뿐만 아니라 유저를 돕는 다른 암살자들이 대거 등장해 유저의 편의성을 도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연출을 선보인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유니티에도 시리즈의 전통(?)에 걸맞게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전작인 블랙플래그까지 성능대비 무난한 그래픽을 선보였던 어쌔신크리드가 이번 편을 기점으로 하이엔드 게임으로 전환, PC 권장사양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상대적으로 콘솔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지만, PC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퀄리티가 많은 부분에서 생략돼 플랫폼 간의 성능 차이가 뚜렷해졌다. 물론 파리 시내에 있는 수백만 관중을 모두 연산하고 출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새로운 재미로 부각된 해상전의 묘미가 대거 사라진 것 역시 실망스런 부분으로 평가된다. 이는 동시에 발매되는 어쌔신크리드:로그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하나의 타이틀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유저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유비소프트의 핵심 콘텐츠인 만큼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는 잘 만든 수작인 것은 분명하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 확장 역시 건재하며 보다 편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장점이 많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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