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이사장 등 새롭게 구성…기금확보가 최대 과제

게임문화재단의 새 임원이 결성됐다.

신임 인사로는  김규철 이사 등 4명이고, 연임된 임원은 이헌욱 이사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그동안  두차례의 감사직을 수행해 온 정경석 변호사(42)가 이번에 이사장에 선임됐다. 

정 이사장은 워싱톤 대학교 로스쿨 출신으로,  법무법인 중정의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 게임업계와 꾸준한 교감을 가져온 정 이사장은 게임에 대해 박식하고 기업들의 기부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정부 출신 인사들이 줄곧  맡아온 이사장직을 정 이사장이 최초로 맡았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재단 이사장은 김종민 전 문화부 장관과  신현택 전 차관 등 정부측 고위 인사가 맡아 오는 등 관변의 성격이 짙어 왔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전문성과는 관계없는 인물들이 자리를 차지해 재단을  겉돌게 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2010년 출범한 게임문화재단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사업들이  모두 게임 과몰입에 관한 과제였다고 할 만큼 한쪽으로 쏠려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단이 문화 사업을 펼치고 업계 문화의 토양을 다지는데 힘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했는데  오로지 게임 과몰입에만 중독돼 그쪽에만 자금을 쏟아 부어 왔다"며  재단의 편향된 사업 과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재단이 기금 출연업체로부터 휘둘린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같은 지적은 국감에서도 제기되기도 했는데, 일각에서는 게임과몰입으로 사업 과제가 쏠린 것도 기금 출연업체들이 기금 사용처를  놓고 좌지 우지했기 때문이란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단측이 기금 출연업체들이 결성한 위원회에  철저히 봉쇄 당해 제대로 기금 활용을 논의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업계 일각에서는  재단 임원들에 대해 게임 메이저의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재단측이 게임과몰입에서 탈피, 독자적인 문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기금출연 활성화 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재단 기금은 업계와 정부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데 정부 출연금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업계도 경기 불황이라는 이유로 기부금을 축소하거나 아예 기금 출연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재단측에 몸 담았던 한 관계자는 " 게임업체들이 의외로 기부금 출연에 인색한 편"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머지않아 재단의 기금은  고갈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신임 정 이사장이 재단 재정을 어떻게 운용하고 튼실히 할 것인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업계의 기금출연을 간절히 바랄 수 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업계의 기금출연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는 별개로 재단 이사진에 변호사 출신들이 너무 많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현재 재단 이사진 7인 가운데 변호사 직함을 갖고 있는 이사는 무려 4명에 이른다.  문화 ,산업계 인사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또다른 전문성 결여의 문제점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재단측이 새롭게 출범한 임원진에 대해 4기 임원이라고 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측이 1기로 꼽고 있는 것은 재단 설립 추진위인데,  이를 실질적인 재단 원년으로 바라보는 건 확대해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2010년 8월 재단 설립을 마치고 정식출범한 김종민 체제를 1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 이사장 체제는 4기가 아니라 3기로 바로 잡아야 한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원로는 " 게임문화재단측에서 1기로 보고 있는 법인 설립 추진위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을 뿐더러 역사성을 언급할 게 못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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