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한해를 마무리하는 잔치 ‘지스타’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또 ‘지스타’ 전야제로 의미가 깊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역시 그 윤곽이 공개된 상황이다. 특히 수상의 영예를 두고 경쟁을 펼칠 후보작에 대한 관심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내달 19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며, 대상(대통령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 등 13개 부문 20개 분야에 대한 시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는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쓴 기업 및 제작자를 독력하기 위한 ‘스타트업 기업상’ 및 ‘굿 게임상’ ‘인디게임상’ 등 3개 부문 신설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본상 후보작에 모바일게임이 대거 늘어났다는 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공개된 2차 심사 후보작 14개 중 모바일게임이 9개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게임은 4개, 보드게임이 1개 등이다. 이는 그간 달라진 업계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후보작은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마구마구라이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신무’ ▲NHN엔터테인먼트의 ‘우파루사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레드사하라의 ‘불멸의전사’ ▲스마트스터디게임즈의 ‘젤리킹’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 ▲넥슨의 ‘영웅의군단’ 등이다.

반면 PC 온라인게임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를 비롯해 NHN엔터테인먼트의 ‘데빌리언’, 소프트빅뱅의 ‘코어마스터즈’, 네오위즈게임즈의 ‘온그린’ 등 4개 후보가 선정됐다. 나머지 보드게임 한 자리는 ‘패치스토리’가 차지했다.

이처럼 모바일게임 후보작 숫자가 온라인게임을 추월하자, 올해 대상 수상을 모바일게임으로 점치는 사람도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판도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조적인 상황이다.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는 1등만을 기억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게임대상 역시 수많은 부문이 있지만 결국 대중에 가장 쉽게 각인되는 것은 1등이며, 그만큼 가치 차이도 크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온라인과 모바일 중 누가 대상을 수상하느냐가 민감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대상은 ‘아키에이지’ ‘블레이드&소울’ ‘테라’ ‘아이온’ 등 대형 MMORPG의 차지였다. 이런 가운데 현재의 모바일게임 약진은 온라인게임 입장에선 위기처럼 다가오고 있다. 왕관을 뺏기고 몰락하는 처지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모바일게임을 서자 취급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도 적지 않다. 모바일게임 업체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을 쌓으며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이다. 특히 관행처럼 온라인게임에게 공을 돌리는 일은 흐름에 어긋난다는 시각이다.

이와 같은 이견을 반영하듯 게임대상 경쟁 구도는 온라인과 모바일 간 대결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 후보작은 '이카루스'의 무게감이 압도적인 편인 반면, 모바일게임은 예측이 어려운 각축전이 연출되고 있다.

이쯤되면 명분에 휘둘려 나눠주기 식의 공동수상 같은 악수를 두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이미 연말 방송대상에서는 이런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시상식의 권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며, 동기부여 효과를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은 개발에 들인 시간, 비용 등을 고려해 노고를 치하한다는 것이 크게 작용하는 편이다. 모바일게임은 대중적인 흥행으로 충분히 명분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은 작품성에 대한 가치관을 공감시키에는 부족하다.

반면 유저 입장에서는 올해의 경쟁 구도가 가장 흥미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 결국 업계가 주목해야될 부분 역시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할 수록 흥행에도 유리하다는 말이 있다.

일방적인  것은 흥미를 반감시킬 뿐이다. 올해 게임대상에 어떤 작품이 뽑히든 온라인, 모바일 업계 모두에게 치열할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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