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제2회 대한민국게임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게임산업 발전전략'으로 많은 교수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우리가 당면한 과제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게임산업 혁신단지를 조성해 게임산업을 지속 발전 가능한 산업으로 만들자는 논의였다. 게임산업 혁신단지에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의 산업기반과 문화정보 인프라 및 펀드를 한 자리에 모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가산업을 활성화 시키자는 것이다.

또 김종득 게임개발자연대 대표의 '게임산업 위기론'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는 정부의 규제 뿐만 아니라 게임산업 내부의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위기가 왔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게임과 국가의 규제를 인문학적 담론으로 분석한 강연 역시 새로운 시도로 보였다.

포럼의 다양한 강연들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처럼 좋은 자리가 일부 학자들과 관계자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산업계 인사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교수진과 문화관계자 그리고 학생들만 눈에 보일 뿐이었다. 

정치권 역시 국감으로 인해 자리를 비웠지만 게임의 위기와 미래를 이야기 하는 자리에 정작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산업계 관계자들이 없었다는 것은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학계가 주관하는 자리인 탓에 산업계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해봐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산업계가 처해진 상황이  매우 절박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촌각을 아끼며 작품 개발에 매달려야 할 것이다. 그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계와 산업계가 서로 소통하고 한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지난 6월에 열린 제1회 게임포럼에서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은 학회가 연구 집단의 이미지를 벗어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 했었다. 또 산업과 학문, 언론과 정부 등이 힘을 합해 산업진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었다.

소통은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이 나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담론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뜻깊은 게임포럼이 지금처럼 학계의 외로운 '독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계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산업계와 정치권, 정부 관계자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 역시 부름에 화답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향한 청사진을 만들어 내야 하지 않을까.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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