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최근 들어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 파이는 커지고 있지만 온라인게임업체들은 그들대로, 또 모바일게임업체들은 그들대로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의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목격되기도 한다.

온라인게임업체들은 유저들의 관심이 모바일게임으로 급격히 넘어가면서 신작을 내놓아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모바일게임업체들은 또 시장파이가 커졌지만 구글과 애플, 카카오 등 유통플랫폼에서 50%가 넘는 수수료를 가져가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죽는 소리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수익률이 4~50%에 달했다면 모발은 10%를 건지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너도나도 게임이 아닌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메이저 업체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게임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속담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기존 캐시카우를 두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같은 사업다각화를 하지 않는다면 10년, 20년 장수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예를 보아도 가전에서 반도체, 이동통신 등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찾아 나섰고 이를 성공시킴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

게임업계 맏형이라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도 게임과 함께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교육용 어플리케이션 ‘아이액션북’ 시리즈를 통한 교육사업이다. 또 드래곤플라이도 유아용 영어교육 어플리케이션 ‘위클린업’과 ‘어데이위드대드’를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스마일게이트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사업다각화에도 하나의 원칙은 필요하다. 그것은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자칫 게임을 통해 축적된 자금이 전혀 엉뚱한 곳에서 허비될 여지가 높다. 또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야 하는 데 이질적인 시스템과 문화로 인해 양쪽 모두 마이너스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임업체들의 사업다각화도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 게임산업과 연계되면서도 미래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칫 먹튀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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