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신임 대표

일렉트로닉아츠(EA) 게임사업을 이끌던 존 리치티엘로(John Riccitiello)가 유니티의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에서는 이를 두고 웹과 모바일에 집중했던 유니티가 콘솔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유니티는 글로벌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치티엘로 대표의 취임을 알렸다.

리치티엘로 대표는 지난 2007년 EA 대표로 취임한 후 6년 동안 EA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배틀필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유명 게임을 EA가 유통하도록 만들었고, 온라인 유통플랫폼 ‘EA오리진’ 설립에도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2013년 ‘EA오리진’ 서비스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했다.

유니티가 리치티엘로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콘솔게임 시장 강화를 위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그가 콘솔 게임개발사와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니티3D엔진’은 웹과 모바일게임, 일부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을 뿐, 콘솔과 온라인게임에서 활용되는 일은 적었다. 실제로 유니티는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싸고 빠른 3D엔진을 찾던 중소업체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반면 전통적인 게임시장인 아케이드와 콘솔, 온라인게임 등에서 유니티의 활약은 미약했다. ‘하복’ ‘언리얼’ 등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차세대 콘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원하는 게임업체들에게 ‘유니티3D엔진’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한 유니티가 PC환경에 맞춰 ‘유니티3D엔진’을 개량한다는 소식은 끊임없이 전해진 바 있어, PC패키지와 콘솔게임 시장 진출이 언제 가시화 될지 시기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제기 됐었다.

이런 상황에서 PC패키지와 콘솔게임 시장에서 유통라인, 개발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리치티엘로 대표가 유니티로 자리를 옮긴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이비드 헬가슨(David Helgason) 전 유니티 대표는 블로그를 통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리치티엘로를 선택한 것”이라며 “리치티엘로는 오랫동안 게임산업에 종사해온 인물로 유니티는 그를 통해 더 질좋은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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