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선순환구조 갖춰야(하)]…장기발전 위한 토양 마련해야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마케팅 비용이 갈수록 커지면서 생태계까지 바꿔놓고 있다. 아무리 작품성이 좋아도 시장에 알려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모바일시장이 글로벌화되면서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에서 성공한 몇몇 업체들도 장기적인 발전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보다는 수십억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부으며 이를 알리기에 총력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모바일게임 시장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모바일게임 업체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게임빌·컴투스의 경우도 글로벌 시장 성과에 힘입어 시장 가치를 끌어 올렸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641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3% 성장한 291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했다. 이에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1조 6000억원대 규모로 거듭나게 됐다.

이같이 해외 진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다시 쓰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데브시스터즈처럼 대표작 하나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 영역을 넓히는 시도 역시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비단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선두권을 차지한 핀란드 개발사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을 일례로 볼 수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 2011년 출시된 작품이다. 그러나 트렌드 변화가 빠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갑작스럽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이미 영어 버전으로 국내에서 즐기는 것이 가능했으나, 지금과 같은 대중적 인기는 누리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한국어 지원이 이뤄졌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부터 대대적인 마케팅 물량 공세가 펼쳐지기 시작한 결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순위 1위까지 달성하는 등 장기적으로 성과를 더해나가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 역시 작품 하나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추세다. 또 대규모 해외 업체와 같이 동시 다발적인 사업 전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주요 거점을 하나씩 상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시장 진출 역시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편이다. 이는 국내에서 주목을 받은 신생 업체들이 캐주얼 장르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쿠키런’ 역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성공한 신생 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라인 플랫폼을 통한 일본, 대만, 태국 등 글로벌 시장 대응이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40%를 넘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437억원, 영업이익은 26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해외 매출은 181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데브시스터즈 이후, 코스닥에 상장하는 신생 모바일게임 업체는 파티게임즈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르면 11월 중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발행 주식수는 96만주로, 공모 예정가는 1만 500원~1만 3000원이다. 이에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이뤄질 경우 공모 규모는 124억 9000만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지난 9월 ‘차이나 머니’ 대표격 텐센트에게 지분 20%를 내주고 2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때문에 파티게임즈가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퍼블리셔로서 역량 강화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데브시스터즈가 대표작을 통해 롱런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반면,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 후속타 마련에 잰걸음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아이러브파스타’를 비롯해 ‘무한돌파삼국지’ ‘SD건담배틀스테이션’ 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였으나 세대교체라는 느낌은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파티게임즈가 퍼블리셔로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더욱 공을 들일 전망이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 구조는 단일 개발사가 홀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다. 또 플랫폼 진출이 쉬워진 만큼, 주목을 받거나 경쟁력을 발휘하기도 만만치 않게 됐다. 이에 성공한 대표작을 발굴한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신생 모바일게임 업체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퍼블리싱이나 해외 시장 진출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 업체들이 상장 이후 실적에 연연해, 퍼블리셔로서 우위를 내세우고 개발사에 대한 투자가 소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자신들의 성공 가도를 돌아보며, 벤처개발사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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