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MXM' 첫 테스트 유저 '열광'
'파이러츠' '검은사막' 등 대작 즐비…'소울워커' 등 중기 작품도 합류

올 겨울 온라인게임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업체들이 앞 다투어 신작을 쏟아내고, 중소 게임업체들도 이에 호응하듯 신작들의 테스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장르도 한 곳에 편중되지 않고 캐주얼과 스포츠, MMORPG 등 다양하다.

4분기 들어 시작된 신작 론칭 전쟁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포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캐주얼 온라인게임 ‘마스터X마스터(이하 MXM)’의 첫 테스트를 진행해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에 호응하듯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도 캐주얼 온라인게임 ‘파이러츠:트레져헌터’의 비공개 테스트 일정을 공개해 맞불을 놨다. 뜨거워진 캐주얼 온라인게임 경쟁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도 동참해 온라인 골프게임 ‘온그린’으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MMORPG 출시 열기도 뜨겁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7월 ‘프로젝트블랙쉽’으로 소개했던 신작 명칭을 ‘애스커’로 확정하고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 올 상반기 테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던 ‘블레스’도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홀로 서기를 시작한 다음게임(대표 홍성원)도 ‘검은사막’으로 정면승부에 나섰고, 엔씨소프트도 ‘리니지:이터널’의 '지스타' 공개를 기점으로 공식 일정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외국업체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도 최근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하 히어로즈)의 국내 테스트를 실시해 온라인게임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 엔씨표 캐주얼 작품 새 장을 열다
4분기 경쟁의 막을 연 작품은 엔씨표 캐주얼게임인 ‘MXM’였다. 이 작품은 지난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약 일주일간 테스트를 실시해 유저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유저들도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엔씨의 도전이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내렸다. 그동안 엔씨의 이미지가 MMORPG 업체로서의 굳어져 있었다면, ‘MXM’로 고정관념을 넘어섰다는 평도 이어졌다.

이 작품의 성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첫 비공개테스트로 보기에는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그래픽이나 사운드, 조작감 등 게임의 기본기가 탄탄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다년간 수많은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역시 엔씨’라는 평을 이끌어 냈다.

이 작품은 ‘엔씨 올스타즈’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다양한 엔씨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최근작인 ‘블레이드&소울’ 대표 미녀 캐릭터 ‘진서연’ ‘포화란’ 뿐 아니라 ‘아이온’ ‘리니지’ 등 형제 게임 캐릭터를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무협풍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공상과학(SF) 세계관과도 무리 없이 어울린다는 점은 정식서비스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이는 앞으로 ‘MXM’이 게임의 콘셉트에 상관없이 많은 캐릭터를 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아쉬운 점도 눈에 뛰었다. 캐주얼 액션 게임을 표방했지만 타격감이나 속도감이 부족했다는 점은 대부분의 유저가 꼽은 아쉬운 점이다. 사냥터를 이동할 때 빠른 이동기술이 없어 답답하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 올해 마지막 히트작은?
업계와 시장의 시선은 ‘MXM’의 성과로 한껏 높아진 상태다. 많은 신작이 테스트를 실시하게 되면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격하게 포화상태가 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게임으로 회귀한 4분기 시장에서 과연 누가 먼저 히트를 날릴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가장 확률이 높은 게임은 역시 엔씨가 내놓을 ‘리니지:이터널’이다. ‘리니지’라는 이름을 사용한 만큼 그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엔씨측은 아직 이 작품에 대한 공식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리니지:이터널’은 쿼터뷰 방식의 액션 게임으로 지난 2011년 ‘지스타’에서 공개된 ‘마우스 재스쳐’ 시스템을 도입한 전투가 색다르다는 평이다. ‘마우스 재스쳐’는 마우스의 흐름에 따라 기술(스킬)의 적용 범위나 효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게임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오브레전드’에 도전장을 내민 AOS 장르 신작들도 대기 중이다. 넷마블게임즈는 10월 15일부터 26일까지 ‘파이러츠:트레저헌터’의 두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 작품은 첫 테스트 당시 21만명이 넘는 유저가 참가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었다.

‘파이러츠’는 해적이란 콘셉트를 중심으로 해상전과 다양한 액션, 오브젝트 활용을 차별화 요소로 한 작품이다. ‘파이러츠’는 이런 특징 덕에 다른 AOS와는 다르다고 광고할 만큼 이색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파이러츠’와 같은 날 블리자드도 자사의 IP를 총동원한 AOS 신작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하 히어로즈)’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 작품은 지난해부터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알파테스트가 이뤄졌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됐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이름값 만으로도 해볼만 작품이 등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 작품은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유명한 게임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내 유저들이 뽑은 기대작 순위에 이름을 오른 상태며, 북미 테스트를 체험한 유저들도 재미와 작품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네오위즈도 웹보드게임 매출 하락과 퍼블리싱 계약 해지 등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정면승부에 나선다. 네오위즈는 FPS 신작 ‘블랙스쿼드’와 ‘피어온라인’, 캐주얼 골프게임 ‘온그린’, 대작 MMORPG ‘애스커’ ‘블레스’ 등을 연달아 내놓으며 물량공세로 시장과 유저의 눈길을 끌고 있다.

네오위즈가 보유한 두 개의 신작 FPS는 성격이 극과 극이다. ‘블랙스쿼드’는 철저하게 대중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반면, ‘피어온라인’은 원작 ‘피어’ 시리즈가 가진 ‘호러’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마니아층에게 먹히는 작품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피어온라인’은 국내외에서 많은 골수팬을 보유한 작품을 베이스로 개발된 만큼, 해외서비스 성과도 주목해 볼 만하다.

골프게임 ‘온그린’도 네오위즈가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인 게임이다. ‘온그린’은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골프존의 노하우가 녹아든 작품이다. ‘온그린’을 개발한 골프존엔터테인먼트는 이런 적을 적극 활용해 현실과 비현실의 균형을 맞춰 새로운 매력을 창조했다고 자신했다.

또, 네오위즈 온라인 인프라와 골프존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결합해 프로모션 효과를 극대화 한다면 수백만에 달하는 골프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의 MMORPG 라인업을 보충하기 위한 대작 2종도 테스트 된다. 네오위즈는 최근 액션RPG ‘애스커’의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작품은 높은 완성도의 그래픽과 파괴 액션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대부분의 지형지물을 파괴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몰입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이 꼽은 장점이다.

지난 6월 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온라인게임 ‘블레스’도 4분기 중 테스트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지난 테스트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블레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4분기 내에 테스트할 것이라 밝힌바 있다.

다음게임은 분사 이후 첫 작품이 될 ‘검은사막’ 출시에 고심하고 있다. ‘검은사막’은 지난 9월 17일부터 28일까지 마지막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해 공개테스트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 테스트는 전국의 5000여개 PC방에서 제한 없이 즐길 수 있었던 만큼 안정성의 검증이 끝난 상태다. 작품성은 공개 당시부터 화제였던 만큼 더 이상 공개 테스트와 정식 론칭일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이다.

# 중소 작품들 틈새 노린다
달아오른 온라인게임 출시 경쟁에 중소업체들도 합류한다. 저마다의 독특한 콘셉트를 품은 신작을 내놓고 대작이 소화할수 없는 유저들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지난 3분기 출시된 소프트빅뱅 ‘코어마스터즈’나 ‘최강의군단’이 나름의 성과를 거뒀기에 중소업체들의 발걸음을 바쁘게 하고 있다.

4분기 출시될 중소업체 작품으로는 MORPG 신작 ‘클로저스’와 ‘소울워커’가 단연 돋보인다. 나딕게임즈가 개발한 ‘클로저스’는 넥슨이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깐깐하게 작품을 선택하는 넥슨인 만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가 ‘클로저스’에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라이언게임즈의 작품 ‘소울워커’도 올 4분기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울워커’는 MORPG의 약점인 사냥과 마을에서의 시간차이를 느낄 수 없는 시스템을 탑재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은 일본과 중국 등 해외 퍼블리셔들이 한발 먼저 투자를 결정했을 정도의 매력을 품고 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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