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중소형주 모바일 효과 '톡톡'

한빛·엠게임·바른손 몸값 치솟아…대형업체 지분 변동 '눈길'

최근 투자가들의 눈 밖에 났던 중소형 게임주(株)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소평가됐던 한빛소프트와 엠게임, 바른손이앤에이는 신작출시 성과와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하루가 다르게 주가가 치솟고 있다.

대형 게임주들은 지분구조에 변경이 생겨 눈길을 끌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준호 의장이 네이버가 보유했던 지분 9.54%, 약 1157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사실상 네이버와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지난 8일 엔씨 지분 0.4%(8만8806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넥슨은 최근 엔씨 주가수준이 기업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해, 최대주주로서 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이고자 장내매입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측은 넥슨의 지분 추가 획득에 대해 “지분매입에 사전 논의가 전혀없었다”며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공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윤진원 엔씨 커뮤니케이션실장은 “현재 지분 구조 등을 고려할 때 (넥슨의 추가 지분 취득이) 엔씨의 기술 개발력과 성장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의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넥슨이 엔씨를 인수합병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넥슨과 엔씨가 우호적인 관계라고 하기에는 엔씨 측의 반응이 즉각적인데다 날이 서있다는 이유에서다. 넥슨 측은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준호 의장이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9.54%, 약 1157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또, 이 의장이 곧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보유한 지분 4.64%마저 사들일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상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봤다. 이 의장이 NHN엔터 수장자리에 올라 있으면서도, 지분율이 낮아 3대 주주에 그쳤던 악재가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율 제고를 통한 경영권과 리더십 강화를 기대한다”며 “경영권 강화는 모바일 콘텐츠, 모바일 결제, 모바일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 추진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게임주로 분류되는 엠게임과 바른손이앤에이, 한빛소프트는 모바일게임과 중국을 성장동력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빛소프트는 신작 ‘세계정복’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중 5거래일은 상한가를 쳤으며, 지속적으로 신고가 기록을 갱신했다.

한빛 주가를 끌어올린 ‘세계정복’은 출시 12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이 기간 동안 무료게임 인기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매출 순위도 20위권 중반에서 10위권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콘텐츠 고갈 문제를 해결했고, 유저간대결(PVP)을 도입한 만큼 장기흥행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바른손이앤에이 역시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리그’ ‘루팅크라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3거래일동안 상한가를 치는 등 강세다. ‘배틀리그’는 15일 론칭 간담회를 시작으로 10월 중 구글 앱마켓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루팅크라운’ 역시 론칭 준비가 시작됐고, 사전 등록 이벤트에 10만명이 몰리면서 흥행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한 ‘프린세스메이커’를 중국에 내놓는 엠게임도 주가가 7거래일동안 상승했다. ‘프린세스메이커’는 10월 중에 중국에 서비스 될 예정이다. 엠게임은 지난 3월 중국 모바일게임업체 토크웹과 3년간 100만달러(약 11억원)에 ‘프린세스메이커’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었다.
이밖에도 엠게임은 중국 유저에게 호평 받은 ‘열혈강호온라인2’가 늦어도 내년 1분기 중국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플레이위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해 보인다. 회사 측은 최근 급등과 관려해 코스닥시장본부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지만,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 것 외에는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공시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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