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 엔터사업에 역량집중
엔씨, 교육분야서 탁월한 성과…NHN은 IT 등 전방위분야 공략

게임업체들의 사업다각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불안정한 게임시장에서 견고한 매출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비단 게임업체들만의 고민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업체들이 가장 활발히 투자하는 부문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비교적 소자본의 투자로도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과 통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한 작품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 게임으로 재탄생시켜 추가 이득을 보려는 계산도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게임과 유사점이 많아 홍보의 수단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교육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게임이 가진 즐거움을 교육과 접목하는 것은 교육 일선에서 활용되는 전통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전자오락과 결합하면 교육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이론은 스코넥엔터테인먼트(대표 황대실)가 개발한 ‘마법천자문DS’ 등으로 입증된 바 있다.

게다가 지난 2010년 탄생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적용하는데 교육사업만한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구성요소와 메커니즘을 게임 외적인 분야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게임이 가진 즐거움을 다른 분야와 융합해 쉽고 재미있으며 더불어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는 교육이 가진 목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비게임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게임업체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게임은 게임업체가 가장 잘 만드는 것이고, 교육은 인류가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기에 전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사업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업체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다. 엔씨는 상호작용 효과가 강조된 교육용 어플리케이션 ‘아이액션북’ 시리즈를 통해 해외에서 호평 받았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12년 ‘재미있는야구백서’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을 수상하는 등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점차 영역을 넓혀왔다. 또 같은 해 ‘숲에서만난곤충’이 미국 워싱턴포스트 최고 아동용 앱으로 선정됐다. 이후 이 작품은 2013 아시아 스마트폰 앱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역시 ‘재미있는물리백과:자석과전기’와 ‘꼬물꼬물도형놀이’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도 유아용 영어교육 어플리케이션 ‘위클린업’과 ‘어데이위드대드’를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120억원에 달하는 사기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테클러언어교육연구소, 영어 전자책 서비스 전문회사 참빛교육 등과 방과 후 영어교실 사업 제휴를 맺는 등 사업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게임업체가 탐내는 엔터테인먼트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즐거움을 제공하고 이득을 본다는 취지에서 게임과 가장 가까운 선상에 있어서다. 특히 국제적인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대표 권혁빈)는 투자사업부문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영화사업에 투자해 왔다. ‘도가니’ ‘늑대소녀’ ‘연가시’ ‘설국열차’ 등 투자대비 효과도 좋은 편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에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다룬 ‘명량’에도 13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개봉한 ‘명량’은 9월 기준 관객동원 1700만명을 넘어섰고, 매출액도 1500억원을 넘어서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의 흥행작이 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명량’ 투자로 얻은 이익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투자수익률은 약 11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는 9월 30일 기준 약 350억원에 달하는 비게임사업 투자를 진행했으며, 분야 별로는 모바일 20%, 소재부품 14%, 바이오 5%, 정보통신과 전자부품 31%, 기타 21% 비율로 다각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네이버와 결별한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IT정보통신업체 인수와 지분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4월 데이터베이스(DB) 보안업체 피앤피시큐어를 600억원에 인수했고, 5월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취업포털 인크루트 지분 50%를 확보했다.

NHN엔터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인프라 업체 온트레이드와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사바웨이를 비롯해 신발 전문 쇼핑몰 지누스포츠, 아웃도어 업체 아웃도어글로벌, 반도체 분석 장비 회사 디씨지시스템즈 등에 투자해 게임산업 비중을 지나치게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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