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선순환구조 갖춰야(상)]…글로벌비즈니스 능력 '전무'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코스닥 상장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으고도 자사를 위한 퍼블리싱 등에 투자할 뿐 선순환구조를 위한 벤처 투자에는 인식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한 단기투자에 집중하다 보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토양을 만들지 못해 결국엔 산업이 고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모바일게임이 증권가와 IT산업계의 화두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카카오를 통해 한 순간에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등 무서운 성장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애니팡’이라는 작품으로 빅히트를 기록한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리고 최근 데브시스터즈(대표 김종흔, 이지훈)은 주식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1430억원의 공모자금을 끌어 모았다. 시가총약은 무려 6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관심은 마치 ‘묻지마 투자’를 보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과거에도 온라인게임 업체에 대해 이처럼 뜨거운 관심이 쏠렸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관심은 이내 사라졌고 이제는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이에따라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반짝 인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발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고 투자를 계속해 나가는 등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쿠키런’ 하나로 대박을 터뜨린 데브시스터즈가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데 이어 파티게임즈가 잇따라 상장 절차를 예고해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신생 모바일게임 업체의 연이은 기업공개가 이뤄짐에 따라, 시장판도 역시 변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가 퍼블리싱과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은 모바일업체들이 그 자금을 시장에 재투자 함으로써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리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카카오 게임하기 초기에 성공한 게임 업체들이 약 2여년 만에 상장사로 거듭나는 등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시장 구조 역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과거처럼 카카오 플랫폼에 선보인 단 한 작품이 대박을 터뜨려 인생역전을 거둔 사례는 이제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이와 같이 성공한 신생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퍼블리셔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의 개발사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 게임하기 성장 주역 선데이토즈를 잇는 신생 모바일게임 업체는 데브시스터즈였다. 이 회사 역시 ‘쿠키런’ 한 작품으로 상장까지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성격이 결정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 카카오 성장기 모바일게임 시장은 작품 주기가 짧아, 다수의 작품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성공 전략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막상 큰 성공을 거둔 업체는 한 작품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내세운 작품이 시장에서 가장 범람한 캐주얼 장르라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6일 데브시스터즈는 143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며,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히 시가총액 6000억원대 규모로 성큼 올라서 기존 상장 업체들과 어깨를 견주는 위치로 평가 받았다.

이 회사는 이미 일반 공모 청약에서 285.28대1이라는 경쟁률과 함께 청약 증거금 4조 823억원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이어져왔다. 이에 신생 모바일게임 업체에 대한 시장 평가를 제고하는 사례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쿠키런’ 이후 성장 모멘텀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 평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아직까지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향후 실적으로 내실을 증명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는 ‘쿠키런’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상장에 따른 조달자금 1430억원 중 70%를 중국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장 직후 발 빠르게 ‘쿠키런’ 중국 서비스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쿠키런’을 중국 퍼블리셔 아이드림스카이를 통해 서비스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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