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준비에 바쁜 프로야구에서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화제의 팀은 ‘넥센히어로즈’다.

지난 2008년 현대유니콘스에서 해체 후 재창단된 이 팀은 초창기 구단 운영 자금이 없어 고참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면서 겨우겨우 유지됐다.

여기에 팀의 주축 선수들을 머니트레이드해 ‘선수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으며 90년대 해체된 쌍방울레이더스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성적이 좋을 리가 없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순위권 아래를 맴돌아 팬도 없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비인기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더니 올해에는 패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프로야구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달성한 서건창 선수와 50홈런을 넘긴 박병호 선수 등의 활약과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기용하는 감독 코치진 그리고 구단주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팀의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만년 하위권에서 2위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우리 게임계에도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지금 우리 게임계는 어떤가. 블루오션 시장에서 순식간에 레드오션 시장으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게임계에서는 누구하나 나서서 위기를 해결할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소업체들은 게임 개발의지를 찾지 못하고 있고 대박이 터져 상장한 업체의 대표는 캐시아웃을 통해 저 살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게임 중독법이다, 웹보드게임 규제다 하며 다양한 규제안을 통해 게임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게임계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해법을 찾아내야 하겠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총대를 매려고 하지 않고 있다. 단순히 작품의 흥행을 걱정하고 나부터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서는 안된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규모가 큰 업체들이 나서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작은 업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생방안을 실천하는 등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지금 게임계가 배워야 할 것은 넥센히어로즈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가 아닐까. 어렵다고 외면하고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쳐 나간다면 지금의 시련도 결국엔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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