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발생한 환풍구 덮개 붕괴사고로 게임 업계는 가슴이 철렁했다.

SNS를 통해 현장 사진이 공유되고 사망자 소식이 들려오자 ‘혹시 내가 아는 누군가’는 아닐지 불안에 떨어야했다. 

흔히 대한민국은 몇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것처럼, 게임업계 역시 참 좁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가운데 판교는 다수의 게임 업체들이 밀집한 장소인 만큼 아는 사람을 만나기 더욱 쉬운 지역이다.

과하게 해석하면 게임 업계에서 벌어진 사고이자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미 판교 환풍기 붕괴 사고는 비단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전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행사 주최에 따른 책임 공방이 불거지고, 책임자 투신자살까지 이어지며 사태는 더욱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금 안전불감증 논란에 불을 지피는 사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권 역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민안전 관련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설치를 추진하는 등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게임 업계는 안마당과 같은 곳에서 벌어진 사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게임 업체들도 유저를 상대로 하는 행사를 빈번히 개최하고 있다. 또 이같은 행사는 대개 관심을 끌기 위해 가수를 초청하는 편이다. 게임 업계가 이같은 행사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 역시 초청가수 공연에 대한 통제 부족이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반면, 주최 측의 주의와 경고를 무시한 개인 책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개방형 무료공연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최 측에 대한 경종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게임 업계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잔치 ‘지스타’를 앞두고 분주한 상황이다. ‘지스타’는 지난해 28만 명이 찾은 대형 행사인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아주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10년차를 맞이했다.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풀지 말고 더욱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스타’는 매년 최다 관람객을 경신하며 몰려드는 인파에 현장 통제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이 통제 및 안전관리 인력을 대폭 늘려,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개별 업체가 개최하는 크고 작은 대중행사에도 안전을 최우선 하는 분위기가 정착돼야 한다. 사회에서는 여러가지 이슈로 색안경을 끼고 게임계를 바라보고 있다. 안전에서만큼은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도 조금은 희석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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