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방송을 중심으로 특정 직종 전문가들의 '뒷담화' 방송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터넷방송 특유의 자유로움과 해당 직종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청취자들이 긍정적인 반응과 성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계 역시 게임개발자, 퍼블리셔 및 유통사,  e스포츠 관계자, 전문 기자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참여한 뒷담화 방송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개인방송 채널을 통해 여러 뒷담화 방송이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고 이들 방송에 후원업체가 붙는 등 규모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이런 게임계 뒷담화 방송을 듣는 유저들은 기존 방송이나 뉴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정보와 현실을 꼬집어주는 요소가 최대 재미요소라고 말한다. 특히 업계 종사자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한 사건 등을 자학적인 표현을 써가며 언급하는 것을 보며 통쾌함까지 느낀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뒷담화 방송의 유행은 작년에 있었던 뒷담화 SNS  '대나무숲'에서 파생된 콘텐츠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대나무숲'은 업계 종사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관련 업체들의 압력으로 수면 아래로 숨어버린 콘텐츠였다. 그런데 이제는 방송으로 '대나무숲' 보다 더 강력해져서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가장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진 게임업계를 대상으로 한 뒷담화 방송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은 재미를 넘어서 씁쓸함 마저 느끼게 한다. 게임업계가 언제부터 '뒷담화'가 만연하고 '인터넷방송'을 통해 그 내용을 들게될 정도로 '못할 말'이 많이 생겼나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뒷담화'의 대상이 되는 업체의 입장도 물론 이해는 된다. 이런 뒷담화가 익명으로, 그리고 풍자의 느낌으로 등장한다면 당사자 역시 웃으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뒷담화 현상이 과열되면 잘못 알려진 소문이 현실로 인식되고 당사는 예상외의 이미지 훼손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뒷담화'와 같은 창구는 어느 업종에서나 필요하다. 오죽했으면 '안 보이는 곳에선 나릿님도 욕한다'라는 말이 있을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뒷담화 방송'의 인기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뒷담화'가 필요없을 정도로 개방되고 자유로웠던 그 시절이 더욱 그리워 진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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