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원과 관련해서 유저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론칭 행사장에서 유명 타이틀을 '한글화'해 유통하겠다고 했지만 여기저기에서 암초에 걸리며 불만이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X박스원의 퍼스트파티 게임(하드웨어 개발사가 직접 게임을 개발, 관리하는 작품)으로 준비 중이던 '포르자호라이즌2'가 한글화 작업을 거치지 않고 발매되면서 발생했다.

'포르자' 시리즈는 과거 X박스360 때부터 꾸준히 한글화가 이뤄진 바 있고, 사전 쇼케이스 등의 행사에서도 한글화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유저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MS의 어떠한 코멘트도 없이 유저가 직접 총판 등을 통해 '영문판 발매'라는 정보를 확인하게 되면서 논란은 분노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유저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한 부분은 한글화와 관련된 한국MS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유선통화를 통해 문의한 유저에게 '우리도 공문이 나와 봐야 안다'라는 입장만을 반복할 뿐 이렇다 할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약 1년 전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출시하면서 먼저 차세대 하드웨어를 국내 시장에 발매했던 소니의 경우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거 PS2에 비하면 적은 론칭 타이틀, 특히 한글화 숫자를 놓고 본다면 많다고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소니코리아의 행보에 박수와 응원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이는 타이틀 한글화에 대한 소니코리아의 적극적인 행동과 소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타이틀의 경우에도 정보 공개를 먼저 나서서 했고, 현지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사실을 공표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MS가 보여주고 있는 신비주의에 가까운 행보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물론 X박스와 X박스360 이후 국내 콘솔시장에서 한국MS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X박스360 시절의 복사 문제는 현재 엑스박스원 사업 전개에 있어 본사의 부정적인 입장으로 나타날 만큼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유저들이 한글화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고  또 이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비판받아야 마땅한 상황이다.

인터넷 활동에 있어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는 말이 있다. 행동에 대한 어떠한 피드백도 없다면, 상대방은 자신을 '무시한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어려운 부탁도 아니다. 최소한 소통을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현재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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