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수명 길어져 운영 안정…RPG 장르 유리해 질 듯

내달 1일 휴대전화 보조금을 비롯한, 부당한 차별을 막기 위해 마련된 단통법이 시행된다. 대대적인 변화로 혼란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달 1일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단통법은 휴대전화 구매 시 가입유형(신규/기기변경), 지역 등에 따른 보조금 지급 차별 금지를 골자로 한다. 이런 가운데 보조금 상한선 역시 30만원 수준으로 정해진다. 때문에 그동안 보조금 출혈경쟁을 노리고 기기를 변경하며 이득을 취하던 ‘폰테크’와 같은 행태를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보조금 경쟁이 제한되면서 휴대전화 교체주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보조금 상한선에 따라 구매자에 대한 혜택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약을 해지할 때 발생하는 위약금 제도까지 변화됨에 따라, 휴대전화 교체 움직임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존 위약금은 약정 기간 동안 할인 받은 금액을 반환하는 것이었으나, 단통법 이후에는 남은 약정 기간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적용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점에서다.

또 이와 같은 휴대전화 교체 주기 변화는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모바일게임 접근 전략 구성 요소 중 하나가 기기 보급률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느려진 기기 교체 주기가 최적화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고사양을 요구하는 작품의 경우 신제품 보급 정체가 아쉬울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기기 교체 주기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단통법에 따른 보조금 경쟁이 무의미하게 되면서, 이동통신 업체들의 경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이는 통신 품질이나, 데이터 혜택 등 서비스와 관련된 부분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미 KT는 GiGA 와이파이 구축을 비롯해 가족간 데이터/멤버십 공유 등 고객서비스 강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 GiGA 와이파이를 구축하고, 와이브로와 LTE가 결합된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에그' 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경쟁 업체 역시 이와 같은 서비스 및 혜택 강화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통신업체의 경쟁 구도가 기기 교체가 아닌 통신 서비스로 변화됨에 따라 모바일게임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성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모바일게임은 실시간 파티 플레이를 비롯한 네트워크 플레이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통신사가 이와 관련된 데이터 서비스 혜택을 강화하거나 품질 향상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미 와이디온라인은 모바일 RPG '드래곤을만나다'에서 SKT 유저에게 데이터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통신사와 연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통법 이후 이와 같은 경쟁 구도가 자리 잡게 된다면, 모바일게임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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