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가 두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 왔다. 예전 같으면 지금쯤 수많은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전시회에서 보여줄 작품을 단장하고 부스 디자인을 고민하는 등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을법 하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 분위기 보다는 당장의 앞날을 걱정하며 고군분투하는 업체들의 모습들이 역력하다. 일부 잘 나가는 몇몇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허리가 굽어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게임산업협회(K-iDEA)가 발표한 지스타 중간 보고를 보면 썰렁한 분위기가 그대로 감지된다. 물론 전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대형업체들이 참가키로 하는 등 긍정적인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협회는 이 기회에 ‘지스타’의 방향성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그저 상황이 변하는 데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전시회를 운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모습은 그저 애매 모호하고 그때 그때 처방하는 땜질식 전시회일 뿐이다.

더군다나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온라인게임 업체의 경우 새롭게 선보일 작품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고 있다. 그나마 모바일업체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모바일게임 특성상 전시회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마땅치 않다는 데 그들의 또다른 고민이 있다는 점에서 이마저도 녹록치가 않은 형편이다.

전시회라고 하면 업계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의 분위기는 B2C보다 B2B가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물론 B2B가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저들을 위한 자리도 분명 필요하다. 유저가 있어야 시장이 있는 것이고 그들이 외면할 때 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지스타’가 향후 10년, 그리고 다시 10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한 때 잘 나가던 글로벌 전시회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예는 적지 않다. 지스타 전시회 관계자들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스타, 이젠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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