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이터널’ ‘블소TCG’ 등 첫 공개
엔트리브와 함께 200부스 규모 ‘웅장’… ‘길드워2’ 등 해외 작들도 선뵐 듯

지난 2년 동안 ‘지스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엔씨소프트를 올해는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회사는 ‘지스타 2014’ 무대에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와 함께 200부스라는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꾸밀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어떤 작품을 선보일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2011년 ‘리니지:이터널’과 ‘길드워2’를 선보인 이후 3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한다. ‘블레이드&소울’ 론칭 이후 잠잠했던 이 회사가 올해 어떤 신작들을 내놓을지 업계의 시선이 끌리는 것도 당연한 일. 국내 최대 MMORPG 개발사이자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업계 전체가 술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부터 올해 신작들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무진 엔씨 전무는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이터널’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작품은 올해 ‘지스타’에 출품될 가능성이 특히 높다.

‘리니지:이터널’은 엔씨의 주력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으로 올해 시현 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이 작품은 지난 ‘지스타 2011’에서 영상만으로도 관람객 20여만명의 눈길을 끈 기대작이다. 또, 해외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온라인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블레이드&소울’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TCG도 올해 ‘지스타’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엔씨 사내 공지를 통해 개발인력을 모집해 개발사실이 알려진 작품이다. 이 게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동안 온라인게임에 집중했던 엔씨가 모바일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게 될 초석이기 때문이다.

# 리니지이터널 참가 유력
엔씨가 선보일 신작들은 업계의 시선만큼이나 유저들의 관심도 뜨겁다. ‘리니지:이터널’은 지난 2011년 열린 ‘지스타’에서 독특한 조작방식과 호쾌한 전투방식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간간히 개발소식이 들리곤 했지만, 지금까지 추가정보가 공개돼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또, 기초 시스템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이후 3년여의 시간이 지났기에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현재 인기게임 트렌드나 유저의 요구(NEEDS)에도 부합하는 작품이니 만큼 연기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리니지:이터널’의 콘텐츠는 크게 세 가지다. ▲캐릭터 클래스 ▲대략적인 전투 시스템 ▲게임 장르다. 이 게임은 장르는 전투 본연의 재미를 살린 ‘핵&슬래시’다. 2011년 발표 당시 회사 측은 온라인게임 본연의 재미로 돌아가겠다고 콘셉트를 설명한 바 있다.

사냥에 재미를 더할 ‘마우스 제스처(마우스의 움직임으로 스킬을 조정하는 조작법)’ 시스템도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우스 제스처’ 시스템은 마우스의 움직임에 따라 스킬의 효과나 적용범위가 변화하는 시스템이다. 적의 움직임을 막고 피해를 주는 ‘파이어월(가칭)’로 적의 움직임을 봉쇄하거나, 좁은 골목을 막아 안정감을 확보하는 식이다.

캐릭터 클래스는 ‘기사’ ‘마법사’ ‘정령궁수’ 등 3개 직업이다. 먼저 ‘기사’는 여러 가지 자세(스탠스)에 따라 방어와 공격으로 역할이 갈리는 시스템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핵&슬래시’ 장르에서 방어 캐릭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만회하는 조치로 보인다.

RPG에서 빠질 수 없는 ‘마법사’는 전통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다양한 원소공격을 통해 공격부문을 전담하는 역할이다. 자세는 파괴와 변이 2종이 공개됐으며, 올해 ‘지스타’를 통해 마지막 자세가 공개될 전망이다.

‘정령궁수’는 원작 ‘리니지1’의 하이브리드 클래스로 예상된다. 이 캐릭터는 주력 무기 ‘활’을 사용하며 화살 수에 제한이 있고, 정령마법을 사용한다는 점만이 공개됐다. 유저들은 이 캐릭터가 팀의 보조마법(버프)과 보조 공격수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엔씨 표 모바일게임 ‘준비 완료’
엔씨는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 사업도 본격화한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현무진 전무는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프리미엄급 IP를 활용한 작품을 기획하고 있고 결실은 하반기부터 본격 발생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엔씨 표 모바일게임의 포문은 ‘블소:TCG’라는게 업계의 정설이다. 그동안 ‘리니지’ IP를 활용한 2G폰용 게임이나 ‘리니지:헤이스트’, 핫독스튜디오를 통해 ‘잼키퍼’ ‘모두의게임’ 등을 출시한 전례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온라인게임의 보조적인 역할이었기 때문에 독자적인 작품이라 볼 수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올 상반기 엔씨는 모바일게임 개발조직을 모바일게임센터로 확대개편하고, 총괄 책임자로 ‘블소’ 제작을 총괄한 배재현 부사장을 내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와 투자가의 기대감은 단순히 온라인게임에 집중했던 엔씨가 모바일게임도 내놓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장벽을 허물 멀티플랫폼 상품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엔씨의 매출이 온라인게임에 쏠려있고, 주력 상품이 건재한 만큼 투자가 필요한 모바일게임의 단기간성과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평이다. 따라서 엔씨 측이 밝힌 온라인‧모바일 시너지를 이번 ‘지스타’와 ‘블소:TCG’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엔씨 측은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아이피를 활용한 모바일 전략을 펼칠 예정으로, 신규 출시하는 게임은 멀티플랫폼 전략을 사용 한다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엔씨가 엔트리브 까지 동원해 200부스라는 ‘지스타’ 사상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린다는 점을 들어 대량의 모바일 신작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 해외 서비스작품들 신고식?
해외에서 개발해 서비스 되고 있는 ‘길드워2’ ‘와일드스타’ 등의 신고식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그동안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길드워2’와 ‘와일드스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탓이다.

엔씨 측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최근에도 이 기조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신작이 몰린 올해가 최적기이고 중국에도 이미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국내 테스트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와일드스타’는 엔씨의 자회사 카바인스튜디오가 개발한 공상과학(SF) MMORPG게임으로, 핵심 개발자들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초기 개발자들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 게임은 이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판매가 시작돼 올해 말까지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길드워2’의 국내 출시 발표도 유저의 기대치가 높은 상태다. 이 게임은 북미와 유럽, 중국 시장에서 1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파악되는 글로벌 히트작이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도 북미와 유럽 서버를 이용하는 팬들이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지난 5월 중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길드워2’를 국내에서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엔씨 측은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한국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이고, 엔씨소프트가 MMORPG에 강점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올해 ‘지스타’에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 된다”며 “이미 출시가 예정된 작품 뿐 아니라 해외에서만 서비스 중인 작품과 완전 미공개 상태인 신작의 깜짝 발표도 예상된다. 또, ‘블소:TCG’를 비롯한 온라인게임 IP기반 모바일게임도 어떤 작품이 출시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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