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50개 타이틀 쏟아 부을 듯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 향배에 사활… 시장 선점한 PS4 극복이 과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제임스.이하 MS)가 차세대 콘솔기기 ‘X박스원’을 지난 23일 정식 출시했다.

작년 말 먼저 출시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강세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사전 예약 판매가 매진이 되고, 현장 수령을 위해 장사진이 형성되는 등 초반 성적은 차세대 콘솔 기기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형 콘솔기기가 발매 될 때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전용 타이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게임 출시와 동시에 25개 타이틀, 연내 50개 타이틀을 출시해 콘텐츠 부족 현상을 적극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X박스원의 국내 흥행에 있어 난관이 적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라이벌인 PS4의 강세도 강세지만 X박스원의 기능과 장점을 국내 콘솔 게임 환경에서 100% 활용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X박스원의 장점은 MS가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한 ‘거실 장악 전략’의 중추로써 하드웨어 퍼포먼스가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단순히 게임만을 즐길 수 있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다양한 홈 엔터테인먼트를 소화할 수 있는 셉톱박스로 X박스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바 있다.

또 최근 IPTV와 스마트TV 등이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아시아 지역의 거실 환경에 있어 X박스원은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이끌어 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지역 출시에는 다양한 방송사 앱을 탑재해 샙톱박스로 X박스원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게임 본연의 기능과 관련해서도 전작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은 성능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보다 유저 사용에 최적화되어있으면서 동시에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X박스원 패드를 시작으로 현존하는 가장 고성능의 모션 인식 시스템인 ‘키넥트2.0’까지 보다 직관적인 게임 환경을 통해 유저가 플레이하는 게임을 보다 편하고 몰입도 있게 즐길 수 있다.

이런 하드웨어적 강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마케팅 카드는 지속적인 타이틀 발매라고 할 수 있다. 과거 X박스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도 고질적으로 겪었던 문제점은 하드웨어 보급이 진행될수록 플레이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공이 더뎌 전체적인 시장 형성이 느리게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MS는 적극적인 타이틀 공세로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MS는 지난 23일 론칭과 함께 25개 타이틀의 판매를 시작했고, 연내에 총 50여 개의 타이틀을 공급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타이틀 유통사들은 X박스원 출시 전부터 국내 판매 타이틀에 대한 게임 심의를 받아놓는 등 준비도 끝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서 레니 아따보 마이크로소프트 아태지역 비즈니스 총괄 매니저는 “이번 발매 이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열정적인 한국 팬들에게 꾸준히 차세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것” 이라고 발언하는 등 적극적인 타이틀 공세를 이어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MS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국내보다 먼저 발매를 진행한 일본 시장이 예상외의 저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어 중국 시장과 한국 시장에 포커스를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시장 규모 등에 있어서는 중국에게 뒤지지만, 게임강국이라는 상징성과 아시아 지역 공략의 교두보적인 요소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이런 X박스원도 국내 시장에서 여러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발매 주기도 반년 이상 빨랐고, 킬러 타이틀 역시 대등하게 존재하는 PS4의 기득권을 뚫고 X박스원을 보급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X박스원이 출시와 동시에 대규모 타이틀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PS4 타이틀과 겹치는 작품들 역시 다수 존재한다”며 “적극적인 현지화와 독점 타이틀 추가 발표, X박스원만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프로모션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다시금 PS4에게 국내 콘솔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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