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아 내용·규모 대폭 확대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슬로건 채택… 빈공간 드러낸 B2C관은 큰 문제

국내 유일의 국제 게임쇼 ‘지스타’가 이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화제와 논란의 중심이었던 행사의 개최가 다가옴에 따라 업계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지스타는 계속된 모바일 게임 강세와 온라인 게임의 약세로 인해 행사규모에 대한 우려와, 업체 단위의 보이콧에 이어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한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행사 주관기관인 게임산업협회(K-iDEA, 회장 남경필)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준비상황과 차별화 방안, 주요 이유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협회측은 이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와 차별화 방안을 통해 보다 풍성한 게임계의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는 등 안이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지스타 2014’는 오는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Game is not over)’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이번 슬로건에 대해 협회 측은 게임의 무한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지난 10년 간 성장한 지스타가 계속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지스타 사무국이 공개한 올해 지스타의 목표치는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과 2400 부스 유치 등이다. 이 수치는 지난 해 행사보다 약 5% 높은 목표지만 최종 마감이 진행 중인 현재 지난해보다 28.6% 많은 부스 참가 실적을 달성하고 있어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 준비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현재까지 B2C관 참가를 공개적으로 밝힌 업체는 엔씨소프트와 엔트리브, 넥슨, 네오플, 넥슨지티, 엑스엘게임즈, 소니, 스마일게이트 등으로 1차 접수 이후 라인업 윤곽이 드러났던 때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특히 지난 해 자리를 지킨 블리자드와 워게이밍이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B2C의 여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사무국 측은 스타트업 업체와 인디게임 개발자의 B2C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공동관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규모만 확대된 행사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게임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강화된 B2B관 역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개최 공간을 작년보다 20000㎡ 더 확장했고,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대만 등 국가 단위의 공동관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업체가 선정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관호 지스타 공동집행위원장은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행사를 준비하게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성과를 공개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스타가 앞으로 '근본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최관호 위원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게임계 전반에 퍼진 지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병수 부산 시장의 손인춘법 발의 관련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 지스타 참가를 독려하는 행보를 연이어 보이면서 지스타에 대한 불신은 계속해서 쌓인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은 결국 개발자들이 중심이 된 게임개발자연대(대표 김종득)가 ‘서병수 시장의 공식 사과가 없는 이상 지스타는 보이콧 해야한다’라는 주장으로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 소식은 몇몇 대형 해외 업체의 불참 소식과 타이밍이 겹치면서 ‘게임 규제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해외 업체가 먼저 나서서 지스타에 불참한다’라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다.

이런 루머뿐만 아니라 개발자연대의 보이콧 언급은 실제로 협회 측이 B2C 대안책으로 제시한 ‘스타트업&인디게임 공동관’에 대한 냉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모처럼 준비한 묘수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스타 사무국 측은 이런 논란 속에서도 부산시의 행사 지원 금액은 매해 증액되고 있다면서 실무적인 것을 통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태건 지스타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시는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1000억 원의 예산확보와 더불어 게임문화재단에 사비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미 부산시는 행동으로 오해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협회와 부산시가 성공적인 지스타 개최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반대로 분명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것도 역시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계속 안고 간다면 결국 지스타의 성장세가 꺾이는 결과로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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