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아시아인들의 눈이 ‘인천 아시안게임 2014(이하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몰렸다. 4년에 한번 아시아 스포츠맨들이 모여 경쟁하고 우애를 다지는 자리기에 시작하기 전부터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올해 인천에서 진행 중인 ‘아시안게임’은 대회 운영 면에서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가 앞장서 수준이하의 대우와 운영으로 국위선양은 커녕 망신살만 뻗치고 있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스포츠 이벤트의 주역인 선수들의 복지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해외 선수들이 묶는 숙소에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씻을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외 언론들은 한국이 해외 선수들의 컨디션을 떨어뜨려 경기력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몇 달전 e스포츠계에서도 ‘아시안게임’처럼 출전 선수와 스포츠단의 처우가 부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적이 있다. 표적은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는 e스포츠 이벤트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롤드컵’은 올해 초 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모든 경기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최측인 라이엇게임즈가 돌연 아시아지역 분산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를 실망케 했다. 그동안 유저 친화적인 정책을 펴 좋은 이미지를 쌓은 라이엇게임즈가 ‘불통’으로 돌아섰다는 평까지 나왔었다.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는 분산개최의 문제점으로 여러 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특히, 선수들에게 가중되는 부담이 가장 큰 문제이며 이는 곧 경기력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드러난 문제와 같은 점을 지목한 것이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는 일정을 조절해 선수들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고, 팬들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라이엇게임즈의 콧대를 꺾기위해 대회를 보이콧하자는 강경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지만, 뒤처리는 깨끗이 할 수 있는 법. 라이엇게임즈는 ‘아시안게임’의 엉망인 운영을 교훈삼아 순탄하지 못했던 ‘롤드컵’의 깨끗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했겠지만 사소한 문제 하나라도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이미 불이 붙은 상황에서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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