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은 모바일게임의 시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개발기간과 투자비 대비 효율이 좋아 ‘초고속’이란 수식어마저도 부끄러울 정도의 성장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게임에서 고전했던 넷마블(구 CJE&M)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을 발판으로 재기에 성공해 모범사례로 꼽히는 상황이고, 모바일게임으로 한 우물을 판 컴투스와 게임빌은 일약 대형 게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모바일게임에 전력투구하는 모양세다 보니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은 잠시 찬밥신세로 밀려났었다. 대규모 투자비와 장기간의 개발기간이 소요되는 온라인게임은 업체입장에서 부담되다 보니 자연히 모바일게임에 역량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출시되는 작품 수 자체가 적어 유저의 관심도 온라인게임에서 멀어지는 악순환이 목격된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올 겨울시장은 사정이 다를 것 같다. 유난히 혹독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겨울 온라인게임 시장은 많은 작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게임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뜨거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넷마블, 네오위즈, 넥슨 등 우리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업체들 뿐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개발해온 신작들을 내놓을 채비를 진행 중이다.

유저의 기대치도 한껏 커져 있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검은사막’의 마지막 테스트에 23만명이 몰렸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대작이 눈길을 끌면 자연스레 중소업체에게도 기회가 돌아오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모든 업체가 기다려온 절호의 찬스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겨울시장이 향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판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로 불 수 있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최고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가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먼저 그동안 혹독한 세월을 이겨낸 업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견뎌냈기에 결실의 시기를 눈앞에 둘 수 있는 것이다. 부디 온라인게임의 부활을 준비해온 업체들 모두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란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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