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 2013년 업체현황 분석…수출비중도 70% 차지

판교에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상장사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게임산업 매출과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국내에 상장된 게임업체의 전체 매출 가운데 85% 가량이 경기도 지역에서 나오는 등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게임메카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원장 임해규)의 문미성 창조경제연구실장은 18일 발표한 '경기도 창조경제, 게임산업에서 길을 찾다'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게임산업은 국내 상장 게임업체 전체 매출의 84.7%인 2조5000억 원, 수출의 70.6%인 6124억 원을 점유해 과거 게임산업의 중심이었던 서울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매출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이 서울에서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주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현재 10대 게임 산업 매출 업체 중 마포구에 위치한 액토즈소프트와 금천구에 위치한 컴투스, 서초구에 위치한 게임빌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체들은 모두 판교 태크노벨리에 입주해 있다.

경기지역 게임산업 종사자 수는 지난 2009년부터 4년 동안 연평균 21%의 증가세를 보이며 산업 평균 증가율보다 7배 높은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령별로는 51.4%가 40대, 33.8%가 20대였으며, 전체 근로자의 60.1%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문직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내 게임산업은 젊은 인재 중심의 학습커뮤니티, 개방적 지식생태계 발전, 초고속인터넷 및 PC방 등 국내에 특화된 시장을 활용한 부분유료화, 소액결제 등의 비즈니즈 모델 창출, 시장주도형 비즈니스 생태계 형성 등의 독창적은 특성을 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 실장은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구조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강제적 규제가 자율적 규제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11년 강제적 규제 도입 이후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됨은 물론, 국내 게임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사실상의 역차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태국과 중국 등의 강제적 규제 도입 실패 사례를 예로 들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역차별적이고 실효성이 낮은 강제적 규제보다는, 민간 부문의 자율적 자정능력 강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미성 창조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게임산업이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타깃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e스포츠, 기능성게임 등으로 게임산업의 외연을 확대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도약의 플랫폼 및 공간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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