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은 구글플레이 내에 ‘힘내라 인디게임’이라는 코너를 통해 인디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라디오헤머스테이션’과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들과 다소 생소한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소개됐다. 

이렇게 구글플레이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디게임들이 소개되자 스마트폰 모바일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작품이 구글 ‘힘내라 인디게임’에 소개됐다는 글을 올리며 홍보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 동안 인디게임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거의 없었다. 사실 인디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그것을 홍보하는 게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예전에 만나본 1인 개발자 역시도 이와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마치 ‘설국열차’의 꼬리칸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같다"며 "닫혀진 시스템 안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1인 개발자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발사들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은 비대해졌고 다양한 작품들의 각축전이 돼 버렸다. 일주일에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씩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들 사이에서 더 이상 작품성 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카카오를 이용한 대기업들의 물량공세에는 소규모 개발자들이 감히 맞설 수도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한참 늦은 감이 있지만 구글에서 인디게임을 홍보해 주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글의 인디게임 재조명은 소규모 개발사나 1인 개발자들에게 작품성으로 승부할 수 있는 자리가 새롭게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 자리 역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전장’일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전장이 다른 홍보채널에 비해 아주 작아 보일 수는 있지만 마땅한 홍보 채널이 없는 개발사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힘내라 인디게임’ 소개 제목에는 1탄이라고 돼있다. 2탄과 3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비록 미미하겠지만 이러한 관심과 노력으로 더 많은 인디게임들이 더 많은 유저들에게 소개되는 자리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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