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전 네오플 대표의 이름을 실로 오랜만에 기사를 통해 접했다. 지난 5월 미국 독립리그에서 너클볼 투수로 첫 승을 달성했다는 소식 이후 4개월만이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은 긍정적인 소식이 아니었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고양원더스'의 해체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허민 전 대표의 야구 사랑은 게임업체 대표로 재직하던 당시부터 유명했다. 사장으로 있던 네오플을 통해 '신야구'를 서비스 했고, 연예인야구단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등 업계 대표로서 '돌발행동'이라 불릴 만한 일들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원더스의 구단주가 되면서 매년 사비 30억 원을 투자해 구단을 운영, 게임계 뿐만 아니라 야구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을 섭외하고, 구단이 해체하기 두 달 전인 올해 7월까지 총 22명의 선수를 프로 구단에 입단시키면서 '패자들의 집합소'라는 초반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하지만 이번 팀 해체를 통해 그의 새로운 도전은 멈추게 됐다. 해체 이유에 대해 KBO와의 운영 방향이 달라 구단을 해체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계 관계자들은 허민 전 대표에 대해 지난 3년간의 투자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기부와 마찬가지인 투자를 통해 기적을 일궈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사실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과 부정으로 갈린다. 게임 하나로 성공한 벤처기업가라는 평가가 있느가 하면 캐시아웃으로 돈을 벌고 게임계를 떠난 '먹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내려야 할 것이다. 아직 그가 젊기 때문이다. 또 직접 게임기업을 경영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투자를 하면서 게임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허 전 대표가 야구단을 해체한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야구를 사랑했던 만큼 게임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점일 것이다. 

어쩌면 그는 조만간 게임업계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 지금 게임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고 게임을 통해 성공한 기업인들이 다시 돌아와 토양에 거름을 주고 살찌게 만드는 것이 절실시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허민 전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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